두 얼굴의 LG전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IM '팽 논란'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10.24 10: 58

'언제나 고객 옆에 LG는 사랑입니다.' LG그룹 홈페이지에 떠 있는 말이다. 그런데 LG의 사랑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사랑'은 아니었다. 매우 작위적이며 이해타산적인 '사랑'이었다.
e스포츠 프로게임단 IM과 후원 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LG전자가 LG그룹(회장 구본무) 블로그에 게재했던 '[지금 만나러 갑니다] LG IM 리그 오브 레전드팀을 만나다' 인터뷰를 삭제했다.
IM과 LG전자의 갈등은 지난 8월 폭발했다. 지난 2012년 4월 IM과 년간 5억원 상당의 후원계약을 맺고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들었던 LG전자는 재계약 협상기간인 지난해 10월, IM과 자연스럽게 후원계약 연장을 얘기할 정도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당시 IM은 지명도에서는 LG전자에 미치지 못하지만 후원 금액 규모에서는 밀리지 않는 두 곳의 유명한 기업과 후원 계약 논의 중인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측에서는 11월 경 재계약 금액과 조건을 제시했으며 그에 대해 사실상 양자가 합의해 연장 계약이 확정된 것처럼 보였다.
LG전자는 LG그룹(회장 구본무) 블로그에 IM팀 인터뷰를 게재하는 등 LG전자가 후원하는 LG그룹의 e스포츠 게임단으로 대우했다. 연장계약에 대한 계약서도 LG전자가 제안해 상호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국e스포츠협회가 사실 확인을 먼저했고, OSEN측에서도 당시 취재로 확인한 바 있다.
LG전자는 실제로 대외 홍보 활동에 IM을 활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LG IPS모니터 홍보를 위해 IM게임단을 굴지의 게임쇼가 열리는 독일 쾰른으로 불렀다. LG전자의 말대로 계약이 끝난 올해만 해도 지난 3월 최용화가 독일에서 열리는 세빗에 LG행사 참가를 이유로 국내리그에 불참했고, 지난 4월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렸던 LG 3D 씨네마 페스티벌에는 IM팀 전체가 행사에 참여했다.
 
이 뿐만 아니다. WCS 유럽에서 뛰고 있는 정종현은 가슴에 LG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LG의 글로벌 이미지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 e스포츠 팬들은 LG그룹 페이스북에 LG전자 제품을 구입했다는 인증 사진을 올리는 등 IM을 후원해줘 고맙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을 정도.
지난 8월 한국e스포츠협회가 공식적으로 LG전자에 보도자료를 통해 사태 해결을 촉구했지만 갈등은 파국으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IM은 오는 25일 'LOL 챔피언스리그(롤챔스)' 윈터 2013-2014시즌 경기부터 LG로고를 떼고 출전하지만 전후설명에 대해서는 아무런 내용이 없다. LG전자 역시 홍보팀을 통해 수차례 문의했지만 전혀 이 문제에 대해서는 회신을 해주지 않고 있다.
사태가 이런 지경인데 IM 강동훈 감독 역시 연락이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강동훈 감독의 신변에 대한 걱정과 함께 IM팀 역시 앞서 해체됐던 e스포츠팀들처럼 수순을 밟지 않을까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LG전자 아니 LG그룹에 묻고 싶은 한 가지 질문이 있다. 손연재 선수와 계약이 끝나면 그와 진행했던 인터뷰도 블로그에서 지우실 생각인가?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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