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BJ가 된 '택신' 김택용, "이상형은 수지" [인터뷰]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10.25 10: 58

기적의 혁명가 '택신' 김택용(24)이 아프리카 개인방송으로 e스포츠 팬들에게 돌아왔다. 은퇴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지만 e스포츠 팬들은 김택용의 스타1 선수 시절을 상기하면서 추억을 떠올렸다.
지난 달 27일 첫 방송을 한 직후 e스포츠 팬들은 김택용의 방송을 보기 위해서 몰렸고, 개인방송 전문 사이트인 아프리카TV에서 단숨에 인기 BJ로 10위권대로 수직상승했을 정도로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간판 프로게이머 출신답게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낸 그는 방송에서 팬들과 거리낌없이 호흡하면서 그만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다. OSEN이  지난 주말 인기 BJ로 변신한 '혁명가' 김택용을 만났다.

"은퇴한 직후가 더 바빠진 것 같아요. 아프리카 방송은 주변에서 권유를 하더라고요. 선수는 관뒀지만 팬들에게 받은 사랑과 관심을 저만의 방법으로 보답하는 건 어떻겠냐는 이야기 였죠. 사실 스타2로 활동할 때 팬들에게 실망감을 많이 드린 것 같아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보답을 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김택용에 앞서 아프리카TV 개인방송으로 BJ를 시작했던 전직 프로게이머들은 소위 말하는 별풍선 논란에 휘둘린 바 있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LOL 등 종목에 상관없이 프로게이머 출신이라면 유저들이 선물의 개념으로 주는 별풍선으로 인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단숨에 아프리카TV 인기 BJ로 발돋움하면서 높은 호응을 끌어낸 김택용 역시 별풍선 논란에 휩싸였지만 그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오히려 팬들에게 감사하면서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때도 있었다면서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별풍선을 바라고 시작한 개인방송이 아니에요. 그런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기는 있어요. 그래도 절대로 별풍선 같은 걸 바라고 시작한 일은 아니에요. 그런데 너무 많이 주셔서 깜짝 놀랐죠. 방송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주신걸 확인해 보니깐 정말 꽤 되더라고요. 주시니깐 감사한 마음으로 받는데 어쩔때는 죄송하기도 해요. 나름대로는 준비를 하고 시작한 방송에서 때로는 제가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면 속상하더라고요. 프로게이머가 아닌 일반인 이기는 하지만 제 안에 숨어있는 승부사 기질은 남아있는 것 같아요."
1989년생으로 우리나이로 스물 다섯인 김택용에게 앞으로 무얼 하고 싶냐고 묻자 잠시 고민했지만 그의 눈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 "제가 어린 시절부터 프로게이머를 해서 사실 사회에 대해서 모르는거나 마찬가지 잖아요. 방송도 어떤 면에서는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한 건데요. 우선은 내년이나 그 후년에 군대 가기전에 최대한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어요.".
혹시 연애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김택용은 "연애를 해보면 좋지만 사귀었다고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없어서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라고 이내 얼굴에 홍조가 들었다.
"이제는 제 또래 다른친구들 처럼 연애하고 싶기는 하죠. 프로게이머 시절에는 여자는 친구도 안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여자친구가 있으면 좋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책임감을 완수하는데 여자 친구는 좀 아닌 것 같았거든요. 제가 여러가지를 동시에 잘 못해요. 하나에만 집중하고 싶었어요".
 
그렇다면 '이상형'은 누구에 가깝냐고 묻자 잠시의 망설임 없이 주저없이 가수 겸 연기자로 맹활약 중인 미스에이의 수지를 꼽았다. 최근에 수지가 나온 드라마 '구가의 서'는 보지 못했지만 건축학개론에서 첫사랑의 상징처럼 등장했던 그의 모습과 가수로써 무대에서 보여줬던 열정적인 모습에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수지씨를 이상형이라고 하면 혹시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사실 너무 팬이기도 하지만 무대나 방송에서 그를 보면 기분 좋고 화면이라도 자꾸 보고싶어지네요. 그래도 제 이상형은 수지다. 항상 밝은 모습에 웃는 모습을 보면 정말 천사같아요(웃음)".
영화 '건축학개론'서 수지가 연기한 서연의 모습에서 김택용도 첫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프로게이머 시절 변변한 연애 한 번 못했다는 그의 말이 더욱 신뢰가 가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김택용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수 시절 힘들었을때도 은퇴하고 나서 저한테 힘을 주신 것도 팬 여러분입니다.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어떤 자리에 있건 팬 여러분들께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로 다시 팬들에게 남다른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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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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