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응답 1994' 김성균-손호준, 두 남자의 눈물이란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0.27 08: 02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가 풋풋한 청춘의 사랑 이야기와 더불어 애틋한 가족애와 모성애를 드러내 감동을 자아냈다.
앞서 1회에서 서울에 상경한 첫날 삼천포(김성균 분)가 공중전화에서 엄마랑 통화하는 장면이 그랬고, 4회에서 가스 폭발사고 소식에 깜짝 놀라 엄마에게 전화를 건 해태(손호준 분)의 모습이 그러했다. 두 남자의 눈물은, 격한 공감을 자아내며 눈물을 하염없이 쏟게 만들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응답하라 1994'는 '거짓말'편에서는 태어나 처음으로 부모의 품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하는 해태를 향한 엄마의 끝없는 걱정과 염려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서울에서 사고가 터졌다는 TV 뉴스만 보면 득달같이 전화해서 "넌 몸은 괜찮냐?"고 재차 묻고, 밥은 잘 먹는지, 필요한 건 없는지를 연신 확인했다. 그런 엄마의 수화기 건너편 목소리는 아랑곳않고 해태는 "무화과잼은 잘 먹었다", "수업에 들어가야 한다"며 거짓말을 일삼았다.

그러던 중 해태는 고향인 순천에서 발생한 가스폭발 사고 소식에 서둘러 집에 전화를 걸고, 연결되지 않자 순간 걱정에 휩싸인다. 다행히 엄마가 친구와 통화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괜찮으면 됐다"고 다시 툴툴댄다.
그런 해태에게 엄마는 "새벽에 가서 무화과를 따왔다"며 "전꺼 보다는 별로지만 서울에서는 귀하니깐 우리 아들 친구들과 나눠 먹어라. 아버지는 안주고 너한테 전부 다 올려보냈다"며 걱정해 전화한 아들을 오히려 또 걱정했다. 결국 해태는 전화를 끊고선, 책장에 그냥 둬서 곰팡이까지 낀 엄마의 무화과잼을 맨 손으로 떠먹으며 눈물을 훔쳤다.
앞서 지난 18일 방송된 1회 방송에서 삼천포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난생 처음 탄 지하철에 힘겨워하고, 엄청난 시간을 들여 겨우 찾은 출구에서 올라탄 택시는 서울 전 지역을 관광시키며 기본요금 거리를 무려 2만 100원이라는 바가지 요금으로 그를 힘들게 했다.
상경 첫날 고향에 있는 엄마와 삼천포의 통화신은 그의 눈에도 시청자의 눈에도 모두 눈물을 글썽이게 만들었다. 이후 엄마가 소포로 부친 고급 이부자리를 마주한 순간에도 또 한 번 가슴을 아리게 했다.
무화과잼과 이부자리, 그리고 끝없는 걱정으로 점철된 엄마들의 모습은 고향이 어느 곳인지에 상관없이 지방 출신의 서울 상경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비슷한 경험을 겪어본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는 김성균-손호준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결합돼 시너지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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