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의 조용한 경고 "축구,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몰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0.31 15: 42

"축구는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마르첼로 리피 광저우 에버그란데 감독에게 조용한 경고를 보냈다. 최용수 감독은 31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5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선수대표 김용대, 김진규와 함께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최 감독은 슈퍼매치를 앞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일정이 묘하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경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슈퍼매치라는 큰 경기를 치르게 됐다. 서울로서는 일정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순간이라는 사실은 최 감독도 잘 알고 있지만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 감독은 총력전을 선택했다. 수원전 이후 일주일의 시간에 기대를 걸었다.

'아시아의 맨시티'로 불리는 광저우전을 앞두고 맞붙는 상대가 하필이면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라이벌 수원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컬하다. 최 감독도 "지금 나만큼 머리가 복잡한 감독은 없을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올 시즌 서울의 최대 목표는 ACL 우승이다. 그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 감독은 수원전 승리로 여세를 몰아 광저우 원정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상대 리피 감독에게 전할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말 조심 해야한다. 중국 언론에 두들겨맞는다"며 농담 섞인 답변으로 말문을 열었지만, 이내 "리피 감독이 팀을 잘 만들어놓은 것 같다. 탈아시아급의 팀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내가 기가 죽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런 수준의 팀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상대에 대한 찬사는 객관적인 평가일 따름이었다. 최 감독은 "마지막 결승전인만큼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한다. 단판 승부에서는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이미 광저우 현지 반응은 우승 축제 분위기인 것으로 안다. 하지만 축구는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라고 우승에 대한 변치않는 열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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