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지고TV] 일요예능, 아빠·아이 쿵짝에 엄마·친구 찬밥?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1.07 16: 57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식지 않는 인기가 일요 예능 프로그램 새 판을 형성했다. 엄마와 딸의 토크쇼와 친구들의 여행기의 자리에는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3' 등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포진됐다.  
'아빠 어디가'는 1년 가까이 김성주와 아들 민국, 윤민수와 아들 후, 성동일과 아들 준, 이종혁과 아들 준수, 송종국과 딸 지아 등 아빠와 아이들이 여행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발생하는 순수한 아이들의 돌발 행동과 아빠와 아이의 관계 변화, 눈에 띄게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시청자를 매료시키며 동시간대 왕좌를 지키고 있다.
이에 모녀 관계에 집중한 '맘마미아'는 야외에서 스튜디오로 장소를 옮기며 토크를 강화, 자극적인 폭로를 이어갔지만 동시간대 꼴찌를 도맡았다. 이는 SBS '맨발의 친구들'도 마찬가지. '맨발의 친구들'은 강호동이 이끄는 야외 버라이어티로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자급자족으로 생활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하지만 국내 MT와 다이빙, 노래만들기, 집밥 프로젝트 등을 선보이며 포맷이 흔들린 '맨발의 친구들'은 결국 시청자의 외면 속 오는 17일 종영하게 됐다.

KBS는 가을 개편을 맞아 '아빠 어디가'에 고전하던 '맘마미아'를 수요일 심야로 재편성, '아빠 어디가'에 맞불을 놨다. 아빠와 아이의 육아관계에 초점을 맞춘 새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편성한 것. 지난 3일 첫 방송 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추성훈 딸 사랑, 이휘재 아들 서언, 서준, 장현승 아들 준우, 준서, 타블로 딸 하루 등의 일상을 보여주며 '아빠 어디가' 추격을 시작했다. SBS도 반격을 준비한다. 'K팝스타3'를 편성한 것.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일환인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3'는 이미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또 다른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7일 OSEN에 "제작진의 연출이 통하지 않는 아이들에게서는 리얼리티 요소가 자연스럽게 강화된다. 예능인들의 이야기가 식상해진 시청자들에게 이들의 리얼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어린아이들의 사실적인 표현이 반향을 일으킨 것"이라며 "이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의 인기라기 보다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시대를 지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사랑받는 현재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 같다.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소재가 아닌, 리얼리티 기획의 성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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