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빅4, 누가 한화 유니폼을 입을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1.11 09: 08

한화 이글스가 '쩐의 전쟁'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10일부터 FA(Free Agent) 선수들이 원소속팀과 협상에 들어갔다. FA를 신청한 16명의 선수들은 16일까지 원소속팀과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17일부터 일주일간 소속팀이 아닌 다른 팀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올 시즌 이용규(KIA), 강민호(롯데), 정근우(SK), 장원삼(삼성) 등 굵직한 FA 선수들 때문에 '스토브리그'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지갑을 열 것으로 기대되는 게 한화다. 한화는 최근 계속된 신인 농사와 전력 보강 실패로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프로야구 최초의 9위까지 경험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로 떠나며 안겨준 280억원의 계약금도 있다. "누구든 데려올 수 있는" 준비를 갖춘 것이 한화다.

한화가 선발 장원삼을 데려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사가 된다. 올 시즌 한화는 외국인 선수 이브랜드를 제외하면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지킨 투수가 없었다. 김혁민, 송창현, 유창식, 안승민 등이 밀물 같이 마운드에 올랐다가 썰물 같이 빠져나갔다. 장원삼처럼 안정된 선발 에이스가 마운드를 지키는 것은 한화의 새로운 꿈일지도 모른다.
포수 강민호 영입도 한화로서는 반길 만한 일이다. 한화는 올 시즌 신경현이 은퇴하면서 이준수, 정범모, 엄태용 등으로 포수를 꾸려왔다. 다들 가능성이 있는 유망주지만 1군 안방을 믿고 맡기기에는 경험과 여유가 부족했다. 한화에는 홈플레이트를 맡아줄 포수 뿐 아니라 타격이 되는 타자까지 필요하다. 적어도 팀내 사정에는 강민호가 딱이다.
투포수 뿐 아니라 리드오프 감인 정근우와 이용규 역시 한화에는 꼭 필요한 자원이다. 지난해까지 한화의 1번타자는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톱타자"인 강동우였다. 그러나 올 시즌 강동우도 부상을 당하면서 생긴 공백 때문에 1번이 제대로 출루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화는 남부럽지 않은 클린업 타선을 갖춘 만큼 앞에서 누군가 나가고 뛰어준다면 공격쪽에서도 자신감을 갖출 수 있다.
결국 한화에는 대부분의 포지션에 선수가 필요하다. '다다익선'이라는 말이 한화에 어울리는 까닭이다. NC를 제외한 모든 팀은 2명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한화가 몇 명까지 잡을 수 있을지는 돈을 쥔 구단의 의지에 달려 있다. 기본 전력이 약한 한화 이적을 망설일 법한 선수들도 설득해야 한다. 한화가 올해 뜨거운 겨울을 통해 전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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