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목토일' 넘은 단독 선두 SK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1.11 08: 44

단독 1위로 복귀한 SK가 살인일정을 펼치고 있다. '목토일'이 바로 그 것.
서울 SK는 10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2라운드 부산 KT와 원정경기서 71-68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최하위였던 서울 삼성전에서 완패를 당했던 SK는 분위기 정돈에 성공하며 10승 3패를 기록, 울산 모비스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가 됐다. 8승 5패를 기록한 KT는 공동 3위서 4위로 내려갔다.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울산 모비스(9승 3패)와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SK는 올 시즌 초반 살인적인 일정으로 인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분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SK는 홈에서 좀처럼 경기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10월서 8경기를 펼치는 동안 홈 경기는 단 3차례였다. 그나마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인해 컨디션 찾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 설상가상 지난달 31일 부터는 목요일-토요일-일요일로 일정이 짜여 있다. 오는 10일까지 3차례 포함되어 있는 가운데 14일과 16일에도 목-토로 일정이 짜여 있다. 문제는 목-토-일 일정이 모두 원정경기라는 것이다.
SK의 홈경기가 열리는 서울잠실학생체육관은 빡빡한 대관일정이 짜여 있다. 프로농구 뿐만 아니라, 스포츠 클럽, 중-고, 대학교 행사, 체육대회 등 일정이 빠듯하다. 그나마 SK가 홈경기를 펼치는 것도 다행일 정도. 10월과 11월에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
목-토-일 일정은 힘들다. 원정 경기라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부담은 너무 크다. 시즌 초반 15경기서 12경기가 원정경기인 관계로 컨디션 조절을 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한두차례 쉬어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
올 시즌 거둔 3패중 2패가 토요일이다. 빡빡한 일정으로 경기력이 나오지 못했다. 지난 9일에 열린 잠실 '서울 라이벌'전서는 3점슛이 한개도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삼성도 점수를 많이 뽑아내지 못했지만 SK는 45점밖에 넣지 못했다. 그만큼 일정이 부담스러운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물론 초반에 원정 경기가 많다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일 수 있는 후반기에 홈 경기가 많기 때문에 쉬운 일정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초반에 부상 선수들이 생긴다면 막판에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데 어려움이 생긴다는 점이다.
과연 SK가 올 시즌 초반 빡빡한 일정을 넘어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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