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지고TV] 의외의 부진 윤은혜 vs 의외의 성공 하지원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1.12 16: 48

월화극의 두 여주인공이 엇갈린 행보를 걷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의 윤은혜와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의 하지원은 방송 전과 방송 후 뒤바뀐 운명의 주인공이 됐다.
'미래의 선택'은 좋은 환경에서 태어난 드라마다. 전작 '굿 닥터'가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은 뒤였고, MBC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투하츠' 등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을 집필한 홍진아 작가의 신작이라 대중의 기대는 더해갔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에 잘 어울리는 여배우 윤은혜가 오랜만에 가볍고 통통 튀는 캐릭터로 제 옷을 입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뚜껑을 연 '미래의 선택'은 지난달 14일 방송된 첫 회 그리 높은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9.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타임워프와 방송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신선한 소재는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윤은혜는 아무렇게나 퍼머된 헤어스타일, 캐릭터에 맞춘 허름한 의상으로도 사랑스러웠다.

그에 반면 '기황후'의 하지원은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역사왜곡논란 때문이었다. 역사 속에서 부정적인 인물로 인식돼오던 기황후를 미화한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이는 곧 드라마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하지원의 캐스팅 소식이 들려오자 그 화살은 그에게로 돌아갔다. 대중은 하지원이 제작발표회에서 "작가와 제작자가 혼란이 없도록 잘 그려낼 것이라 말했기에 나도 믿고 열심히 해보려 한다"고 말하자 이 또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렸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기황후'는 11.1%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1위로 시작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중의 비판은 오히려 더욱 끓어올랐다. 드라마와 역사왜곡논란에 대한 언론의 비판적인 기사가 쏟아졌고, 포털사이트마다 '기황후'를 향한 매서운 눈초리를 보내는 네티즌의 댓글이 달렸다.
그리고 12일 현재 '미래의 선택'은 7회, '기황후'는 5회가 방송됐다. 그 사이 두 작품은 무려 3배의 시청률 차이를 나타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기황후'가  14.5%, '미래의 선택'이 5.9%였다.
이에 따라 두 여주인공의 운명도 갈렸다. '미래의 선택'에서 미래로 분한 윤은혜는 매력없는 여주인공이라는 평을 들으며 대중의 무관심 속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반면 '기황후' 하지원은 시청률을 보장하는 명불허전 배우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의 방송 전과 방송 후의 운명은 바뀌어버렸다.
아직 변수는 남았다. '기황후'를 향한 역사왜곡논란은 약해졌을뿐 사라지지는 않았다. 네티즌의 눈초리도 여전하다. '미래의 선택' 또한 불 붙은 삼각관계에 기름을 붓는 중이다. 월화극 여주인공 두 사람의 운명이 다시 한 번 뒤바뀔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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