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공주'만 난리? '루비반지'도 있다 '막장 대격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1.13 17: 14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에 하루가 멀다하고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출연 배우의 막무가내 하차와 훈계하는 듯한 대사는 물론, 극을 이끌어가는 오로라(전소민 분)와 황마마(오창석 분) 커플을 둘러싼 시몽(김보연 분), 자몽(김혜은 분) 등 일명 '몽스터'의 유치하지만 살벌한 시월드까지 다양한 내외부 요인이 드라마를 뒤흔들고 있는 것. 
이에 '욕하면서 보기'도 지친 일부 시청자들은 '오로라공주'의 작가 임성한의 퇴출 운동까지 벌이고 있지만, 이와 같은 드라마를 향한 싸늘한 시선도 시청층이라는 것을 반증하듯 '오로라공주'는 일일드라마로서는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막장 드라마의 선두로 불리는 '오로라공주'는 1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기준 시청률 17.2%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2일 방송된 '오로라공주'에서는 '몽스터'의 투명인간 취급과 가족이나 다름없는 애완견 떡대를 향한 구박에 더는 참을 수 없던 로라가 마마의 뺨을 후려친 후 이혼을 요구하고 나서 일일드라마의 메인 주인공이 과연 이혼을 하게 될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반전 스토리를 또 한 번 펼쳐냈다.

하지만 오직 '오로라공주'만 막장 비난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오로라공주'가 방송을 마치는 시간과 절묘히 맞아 떨어져 자동적으로 그 시청층을 유입하고 있는 KBS 2TV '루비반지'에서도 '오로라공주'를 능가하는 막장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것.
뚜껑을 열기 전까지 따뜻한 가족드라마인 줄 알았던 '오로라공주'에 난데없는 혼령이 등장해 시청자를 경악게 한다면, '루비반지'는 루나가 루비의 얼굴을 빼앗아 이들의 애인까지 바뀌는 독한 스토리를 기본으로 깔고 시작한다. 그 중심에서 루비와 루나를 동시에 연기하는 이소연과 임정은은 서로의 인생을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복수극에 돌입해 황당한 판타지 요소를 하나씩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루비반지'의 지난 12일 방송분에서 또한 공교롭게도 주인공 커플 루비(이소연 분)와 경민(이석훈 분)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결국 이혼 이야기가 등장했다. 경민은 자신이 사랑하던 루비(실은 루나)의 결혼 후 너무나 달라진 모습에 크게 실망하던 차에 그의 회사 공금 횡령 사실까지 알게 됐고, 루비가 더는 자신이 알던 맑은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지쳐버렸다. 이에 경민은 루비에 이혼하자고 말했고, 루비가 눈물로 매달리는 장면이 이어져 이들의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또한 이들 사이에는 진짜 루비이자 현재는 처제인 루나(임정은 분)가 본격적으로 끼어들 예정. 경민과 자신의 인생 전체를 되찾겠다고 다짐한 이상,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이들 자매의 치정극에 힘이 실리면 기본 설정을 차치하고서라도 또 한 번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이와 같은 파격 설정에 따라 '루비반지'도 '오로라공주' 못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루비반지'는 15.2%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달 방송분에서는 '오로라공주'를 앞서기도 하는 저력을 과시 중이다. '오로라공주'와 '루비반지'의 닮은 듯 다른 막장 대격돌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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