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대신 LG행’ 임재철, “필요성 느껴 기쁘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1.22 15: 03

“코치 제의를 받았던 내게 아직도 타 팀이 필요로 한다는 점이 사실 기쁘기도 하다”.
불혹에 가까운 베테랑임에도 뛰어난 자기관리를 통해 아직도 젊은 선수들 못지 않은 운동 능력을 보여주는 외야수 임재철(37, 두산 베어스)이 한 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에서 새 야구인생을 꾸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제2회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9개 구단 보호선수 40인 외 선수들을 지명해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을 원 소속 구단에 지급하는 이번 2차 드래프트서 임재철은 1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LG측은 2차 드래프트 개장 전 “강견의 임재철이 탐 나는 데 우리 순번까지 올 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던 바 있는데 순번이 오자 곧바로 1라운드서 선택받았다.

1999년 롯데에서 데뷔한 뒤 삼성(2002년)-한화(2003년)를 거쳐 2004시즌 중 두산으로 트레이드되었던 임재철은 2005년 두산의 주전 우익수이자 2번 타자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동시에 2009시즌에도 주전 우익수로서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했다. 올 시즌에도 백업 외야수로 출장했으나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정성훈의 안타를 잡아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 이대형(KIA)을 잡아내는 멋진 송구로 5-4 신승에 기여한 바 있다.
올 시즌 후 임재철은 야수층이 두꺼운 원 소속팀 두산으로부터 시즌 종료 후 코칭스태프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선수 본인은 아직 경기력 면에서 현역으로 더 뛸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2차 드래프트서 LG의 선택을 받으며 새 야구 인생을 꾸려나가게 되었다.
지명 소식을 접한 임재철은 “부상 당했던 왼 손목도 많이 보강했다. 무엇보다 날 필요로 하는 팀이 있다는 점이 기쁘다”라며 “두산에서도 행복했으나 인기 구단으로 이적한다는 점, 수도권 구단에 둥지를 튼다는 점도 기분이 좋다.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각오로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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