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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응답' 남의 연애는 달고 내 짝사랑은 쓰다



[OSEN=윤가이 기자] 연애는 참 예쁘고 달콤하기만 하다. 그런데 짝사랑은 아니다. 홀로 하는 그 사랑은 너무도 아프고 외롭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짝사랑의 기억은 아름답고 소중한 경험이라기보다 진절머리 나는 청춘의 열병이다. 1995년, 신촌 하숙집은 누군가에겐 달달한 인연의 시작점이고 또 다른 누군가들에겐 쓰디쓴 실연의 공간으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23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 11화에서는 삼천포(김성균 분)-조윤진(도희 분) 커플이 공개 연애를 선언하고 알콩달콩 소꿉놀이에 빠진 가운데 고아라(성나정 분)와 쓰레기(정우 분), 칠봉(유연석 분) 그리고 해태(손호준 분) 등 네 사람이 향방을 알 수 없고 끝도 짐작할 수 없는 짝사랑의 열병에 시달리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먼저 예쁘고 달콤한 연애에 빠진 건 삼천포와 조윤진이다. 두 사람은 지난 10화에서 해돋이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상황. 이날 하숙집 식구들 앞에서 연애 사실을 당당히 발표하고 갓 시작된 풋풋한 연인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사랑에 빠진 조윤진은 몰라볼 정도로 예뻐졌다. 그런 조윤진을 바라보는 삼천포의 눈동자엔 온기가 가득하다.

두 사람이 사귄다는 사실을 쉽사리 믿지 못하는 하숙집 식구들 앞에서 삼천포는 조윤진의 식사를 직접 챙겨주고 먹을거리를 걱정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 툭하면 욕설을 남발하고 터프하기 짝이 없던 조윤진은 이제껏 본 적 없는 다소곳하고 여성스러운 태도로 삼천포의 애정에 화답했다. 커플 티셔츠를 입고 두 손을 꼭 잡은 채 서로의 곁에서 잠든 이 커플의 모습은 보는 시청자들마저 흐뭇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성나정과 쓰레기, 칠봉의 삼각로맨스에 못지않게 삼천포-조윤진 커플의 행보에 더욱 눈빛을 반짝이는 팬들이 많은 까닭은 이토록 사랑스러운 두 사람의 사연 때문 아닐까.



한쪽에서 이렇게 깨를 볶고 있다면 반대편에서는 또 다른 남녀들이 엇갈린 사랑의 화살표와 혹독한 짝사랑 때문에 가슴앓이 중이다.

11화에서는 이제껏 감춰졌던 쓰레기의 진심이 최초로 드러나며 새 국면을 맞았다. 그간 성나정의 애틋한 고백에도 좀처럼 마음을 열어 보이지 않았던 그는 처음으로 칠봉과 해태에게 성나정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하루가 다르게 가까이 다가오는 성나정을 밀어낼 수도, 그렇다고 해서 안아줄 수도 없는 처지에 대한 한탄이 애처롭게 들렸다. 특히 절정을 이룬 순간은 쓰레기와 칠봉의 캐치볼 장면이다.

쓰레기는 앞서 해태와 술잔을 기울이며 성나정에 대한 남다른 호감을 조심스럽게 꺼내 놨다. 하지만 오빠로서, 자신의 친구이자 성나정의 오빠가 먼저 죽은 상처, 그리고 가족들 간의 교류를 생각하면 쉽게 다가설 수 없다는 쓸쓸한 고백이었다. 반면 성나정과의 약속에 늦어 엇갈린 쓰레기가 늦은 밤 칠봉을 만나 캐치볼을 하면서 내뱉은 속마음은 한층 단단하고 절절해져 있었다. "나정에게 고백을 했다. 선배가 나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건지 알고 싶다"는 칠봉의 선공을 받은 쓰레기는 비로소 억눌렀던 욕망을 절감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쓰레기는 성나정의 마음을 받아주고 자신 역시 고백을 하겠다고, 다른 놈에게 빼앗기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칠봉의 공격에 날카롭게 맞섰다. 칠봉은 질세라 포기하지 않겠다고 응수했고 군 제대한 형과 함께 살기 위해 하숙집을 떠난 쓰레기의 방에 새롭게 입주하는 강수까지 뒀다.

두 남자의 신경전을 알지 못하는 성나정은 친구 해태와 술잔을 기울이며 "내가 여자로서 그렇게 매력이 없냐"고 한탄했다. 그런 성나정을 위로하는 해태의 속마음에도 짝사랑 비슷한 감정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나같으면 너랑 사귄다"는 말로 고백 아닌 고백을 전했지만 성나정의 반응은 아쉽기만 하고, 쓰레기 형님을 향한 성나정의 절절한 마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그저 곁을 지키는 중이다.

이제 반환점을 돈 '응답하라 1994'는 삼천포-조윤진 한 쌍을 탄생시킨 가운데 여전히 성나정의 남편 후보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일단 쓰레기와 칠봉이 가장 유력한 남편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11화를 기점으로 두 사람이 본격적인 성나정 쟁탈전에 돌입하면서 이 엇갈린 남녀들의 결말에 호기심을 더하고 있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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