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엠넷 ‘슈퍼스타K 5’는 시청자들의 혹독한 비판 속에 종영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2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노래 오디션,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높다.
‘K팝스타3’가 떠안은 부담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 ‘슈퍼스타K’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이 최근 시청자들의 쓰라린 외면 속에 부진했다는 것, 또 전작인 ‘맨발의 친구들’이 낮은 시청률로 고전했다는 점이다.
현재 일요일 예능 시장을 장악한 예능 포맷은 ‘육아 예능’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MBC),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KBS), ‘보이스 코리아’(엠넷) 등이 주말 시간에 방송됐을 때와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의미.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보여주는 아빠와 아이들의 리얼한 성장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서바이벌, 경쟁이라는 방식에 피로를 느낀 시청자들이 훈훈한 가족애가 느껴지는 리얼버라이어티에 마음을 열었다는 분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K팝스타3’가 일요예능 강자 자리를 탈환하겠다고 나섰다. 배짱 두둑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앞서 지난 17일까지 ‘K팝스타3’가 방영되는 시간에는 ‘맨발의 친구들’이 전파를 탔다. 강호동, 윤종신, 윤시윤, 유이, 김현중 등 알짜 예능인들이 의기투합한 프로그램이었지만 낮은 시청률에 허덕였다. 끊임없이 폐지설이 흘러나왔고 다이빙, 집밥 프로젝트 등 분위기 전환을 꾀하며 탈출구를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주 결국 종영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K팝스타3’에 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시간대에 이미 다른 채널에 시선을 고정시켰던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다시 끌어들여야 한다는 숙제를 갖고 시작하기 때문이다.
물론, 회의적인 시각보다는 긍정적인 예상이 더 많다. 이 프로그램 출신인 이하이, 박지민, 악동뮤지션, 이승훈, 신지훈 등이 실제 가요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뮤지션을 꿈꾸는 실력파 참가자들의 관심이 높다. 예비 스타를 보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기대 역시 커서 공개된 티저 영상, 스포일러 예고 영상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다.
‘K팝스타’ 측이 내세운 가장 큰 무기는 남3 심사위원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는 '슈퍼스타K 5'와 같다. '슈퍼스타K'는 첫 시즌부터 고수해왔던 남2-여1 심사위원진 대신 이하늘, 윤종신, 이승철 등 남3으로 구성된 심사단을 구축한 바 있다. 이번 'K팝스타3' 역시 YG 양현석-SM 보아-JYP 박진영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보아 대신 유희열이 합류, 남3 진용을 갖췄다.
특히 새 얼굴 유희열의 심사평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감성변태'라는 별명을 가졌을 만큼 감수성 강한 음악과 위험 수위의 언변으로 인기를 받고 있는 유희열이 어떤 종류의 멘트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릴지가 관전 포인트. 이와 함께 양현석, 박진영 등 ‘K팝스타’ 베테랑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소리반 공기반’이라는 불후의 명언을 만든 박진영, 시즌이 거듭할수록 인간미 넘치는 양현석이 어떤 심사평을 내놓을지가 포인트다.
기대는 높지만 놓여있는 상황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지난 시즌 최고 20%에 육박했던 시청률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아빠 어디가'에 쏠린 시청자들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하지만 'K팝스타'라는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예상 외로 수월하게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상당하다. 어깨에 무겁게 올라앉은 짐 덩어리들을 'K팝스타3'가 어떤 스타일로 풀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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