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독주 ‘기황후’, 로맨스·액션 뭐하나 놓칠 게 없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1.26 08: 07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2회 연속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20% 고지를 노리는 것은 로맨스와 액션, 여기에 정치까지 사극이 흥미롭게 다룰 수 있는 소재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담는 드라마. 지난 달 28일 첫 방송 이후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단 한번도 놓치지 않고 있다. 여기에 2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기황후’ 9회는 전국 기준 17.2%를 기록, 지난 19일 방송된 8회(16.9%)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회 연속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는 기록이다.
‘기황후’는 방영 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휘청거렸지만, 논란과 상관 없이 드라마가 가진 흥미가 상당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단 추후 기황후가 되는 고려 여인 기승냥(하지원 분)을 둘러싼 두 남자 고려 왕 왕유(주진모 분), 원나라 황태제 타환(지창욱 분)의 삼각관계가 흥미롭게 그려지고 있는 중. 여기에 초반 승냥을 연기하는 하지원의 날선 액션신이 긴박감 넘치게 담기더니, 7회 이후에는 폐위 된 후 살아남기 위해 전쟁에 뛰어든 왕유의 처절한 생존기가 쫄깃하게 표현되고 있다.

로맨스와 액션 뿐만 아니라 갈등 구조도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왕유와 승냥과 대척점에 서지만, 아직은 미약한 힘을 가진 황제여서 언제나 불안하기만 한 타환의 세력 확장 과정도 볼만 하다. 황제로 등극하기 위해 승냥과 왕유를 배신했지만, 대승상 연철(전국환 분)의 강력한 권력에 대항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은 악역에 가까운 인물이라 해도 짜릿한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이처럼 ‘기황후’는 ‘대조영’, ‘자이언트’ 등을 통해 선굵은 필력을 자랑한 장영철, 정경순 작가의 탄탄한 이야기 구도가 드라마를 굳건히 떠받들고 있다. 또한 삼각관계, 로맨스, 액션 모두 소화하는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등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사극이 표현할 수 있는 재미를 모두 선사하는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도 제 아무리 악역이라도 악행을 저지르고 갈등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정당하고 설득력 있게 담으며 흡인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이 드라마가 남은 40여부를 끌고 가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게 만들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와의 격차가 10% 가량 나며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기황후’가 인기 드라마 시청률 기준이 된 20%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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