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시카고 컵스에서 논텐더 방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2.03 13: 50

임창용(37)이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논텐더(non-tender)로 방출됐다. 
컵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임창용과 또 다른 투수 다니엘 바드 그리고 내야수 맷 가멜을 논텐더로 풀었다고 밝혔다. 논텐더란 계약할 의사가 없는 선수들로 사실상의 방출 의미로 보면 된다. 임창용은 컵스와 다시 마이너 계약을 맺거나 아니면 다른 팀을 새로 물색해야 한다. 논텐더로 풀린 만큼 자유롭게 새 팀을 찾을 수 있다. 
논텐더 통보는 일반적으로는 구단이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은 메이저리그 3~5년차 선수들에 대해 다음 시즌 재계약을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임창용의 경우 올해 1년밖에 뛰지 않았기 때문에 연봉조정 신청 자격은 없고 순수한 의미의 방출과도 다르나 40인 로스터 확보를 위한 컵스의 조치로 풀이된다. 이로써 컵스는 40인 로스터를 37명으로 줄이며 3명의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지난 9월 로스터 확대에 맞춰 메이저리그에 승격된 임창용은 꿈의 빅리그 무대에서 6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았지만, 안타 6개와 볼넷 7개로 3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젊은 선수 위주로 리빌딩하는 컵스는 큰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베테랑 임창용을 내보내기로 했다. 
컵스는 올해 33세이브를 올린 베테랑 마무리 케빈 그렉과 일찌감치 재계약을 포기하며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렉의 자리에는 페드로 스트롭과 헥터 론돈을 새로운 마무리 후보로 지목하며 추가적으로 4~5명 정도의 투수 영입이 필요하다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다른 선수가 자리를 비워야 한다. 이날까지 임창용은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었고, 컵스는 37명으로 인원을 줄였다. 
임창용은 지난해 12월 컵스와 2년간 최대 총액 500만 달러의 스플릿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에 나섰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 기간이었지만, 컵스 구단에서는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계약했다. 임창용은 마이너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 마운드까지 밟았지만,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컵스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임창용이 만약에 국내 복귀를 선택할 경우 우선권은 원소속팀 삼성에 있다. 임창용은 지난 2007년 12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계약하며 해외로 진출했다. 당시 임창용은 FA 신분이 아니었고 삼성 구단의 허락으로 해외 진출이 가능했다. 구단에서도 그를 임의탈퇴 신분으로 묶어놓았다. 국내로 돌아올 경우 삼성과의 협상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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