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사퇴' 김승용-이용, "너무 죄송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2.05 15: 02

울산 선수들이 울산 현대 사령탑에서 물러난 김호곤 감독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김호곤 감독은 지난 4일 서울 남산클럽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은 “우승에 실패한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09년 울산을 맡은 뒤 2011년 러시앤캐시컵(리그컵) 우승,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우승, 그리고 2013년 K리그 클래식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냈음에도 돌연 사퇴를 결정해 팬들은 물론 축구계에서도 의아함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울산 선수들도 어안이 벙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신욱, 이용, 김승룡 등 울산 선수들은 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개최된 제 14회 ‘추캥’(축구로 만드는 행복) 자선행사에 참여했다. 행사 도중 취재진과 만난 이들은 김호곤 감독의 사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는 분위기였다.

김승용은 “(사퇴를) 전혀 생각도 못했다. (포항과) 경기를 한 날도 끝나고 선수들과 단체로 자리를 마련했다. 감독님이 식사자리서도 내색을 안 하셨다. 선수들 다독이시며 다음 괌 전지훈련이 있으니 몸 관리를 잘하라고 하셨는데...”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이용 역시 “준우승이지만 ACL자격도 땄다. 준우승을 했다고 (감독님이) 그만두실 거라고 전혀 생각도 못했다. 준우승도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라며 수긍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선수들은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추가시간 김원일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한데 대한 자책감을 갖고 있었다. 특히 결승전에서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한 김신욱은 마음이 더 무거웠다. 그는 “감독님에게 가장 기대를 받은 선수로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 감독님께 우승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너무 죄송하다. 축구에 있어서 아버지를 잃은 것 같은 기분”이라며 책임을 통감했다.
김호곤 감독은 6일 저녁 울산 선수들과 마지막 송별연을 가질 예정이다. 김신욱은 “감독님이 편하게 가시도록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길 바란다”며 김호곤 감독의 앞날을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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