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올림픽 갈라' 이매진과 함께 '안녕, 크로아티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2.08 09: 01

'피겨여왕' 김연아(23)가 올림픽 시즌 갈라 프로그램인 '이매진(Imagine)'을 끝으로 크로아티아와 작별을 고했다.
김연아는 8일(이하 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티바 빙상장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60.60점 예술점수(PCS) 71.52점 감점 -1점을 받아 합계 131.12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3.37점을 더한 204.4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인 김연아는 같은 날 치러진 갈라 공연에서 출연자 중 마지막인 15번째로 등장해 에이브릴 라빈 버전의 이매진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의상이 바뀌었다는 사실. 올 여름 아이스쇼에서는 순백의 드레스로 청초한 매력을 과시했지만 이날 갈라에서는 '섬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의 연보랏빛 의상에 비즈를 달아 우아하고 화려한 느낌을 가미했다.

존 레논의 1971년작 앨범 '이매진'의 첫 번째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이매진은 아름다운 곡과 그의 사상이 담긴 가사로 존 레논 최고의 수작으로 평가받는 노래다.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노래했던 존 레논처럼, 최근 인권 단체인 국제엠네스티가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단의 인권환경 개선 기금 마련을 위해 팝가수 에이브릴 라빈이 다시 부른 이매진은 평소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연아와 잘 어울리는 노래다.
첫 공개 당시부터 화제가 된 '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다(but I'm not the only one)' 가사의 깜찍한 '온리 원' 안무는 물론 평화를 의미하는 V사인도 그대로였다. 김연아가 사랑스러운 미소와 함께 '온리 원' 안무를 선보이자 빙상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 갈채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대회 조직위원회는 한국어로 김연아에 대한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등, 크로아티아를 발칵 뒤집어놓은 여왕에 대한 경의를 제대로 표했다.
올림픽 갈라다운 우아함이 함께한 '이매진'으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를 마무리한 김연아는 크로아티아와 안녕을 고하고 9일 귀국길에 올라 본격적인 소치동계올림픽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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