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 불이 붙은 사건을 유야무야 넘어가려 했던 것일까? 뿔이 잔뜩난 한 해외 소비자가 삼성전자의 대응에 화가 났고, 삼성전자 측은 “정확한 원인 확인을 위한 절차를 우선 시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해외 IT 전문 매체 우버기즈모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4’ 화재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이달 초 유튜브에 올라온 하나의 영상으로 시작됐다. 아이디 ‘ghostlyrich’의 누리꾼은 지난 4일과 5일 자신의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에 “내가 갖고 있는 ‘갤럭시S4’에 불이 붙었는데 삼성전자는 조용히 넘어가길 원했다”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올렸다. 이 동영상 속에는 불이 붙었던 흔적이 남은 ‘갤럭시S4’의 모습과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온다.
동영상을 통해 그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갤럭시S4’를 충전시켰는데 냄새가 나서 보니 충전케이블과 케이블이 연결된 부분에 불이 붙었고, 케이블과 몸체가 녹아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충전기도 정품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배터리까지 불이 붙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배터리까지 불이 붙었을 경우 폭발 가능성을 염려한 것.
삼성전자 캐나다 법인은 새로운 기기로의 교환을 제안했다. 그리고는 소비자가 기기 교체를 원한다면 문제가 발생한 기기에 대한 포기 서류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자세한 조사를 위한 것이라고 서면을 통해 덧붙이기도 했지만 뿔난 소비자가 받아들이기에는 삼성전자의 의도가 옳지 않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 동영상 게시자는 “‘갤럭시S4’를 구매한 사람이나 혹 구매를 생각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과 같은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영상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동영상으로 보여지기에 충전기는 정품이 맞으며 절차상 기기를 수거해 제품 결함인지 고객 과실인지 조사를 해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은폐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지 법인 측의 영상 공개 자제 부탁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영상과 같은 것이 공개되면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을 사실”이라며 삼성전자의 사건 은폐 시도는 소비자의 주장일 뿐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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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ghostlyrich를 쓰는 사건 당사자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