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수술 환자 절반 CT 촬영, 과잉진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2.13 11: 00

[OSEN=이슈팀] 맹장수술, 즉 충수돌기염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과잉진료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분당서울대병원 박지훈 조교수 등 연구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맹장염 수술 환자 중 CT 촬영비율은 2010년 49.78%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4.72%)에 비해 10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CT 촬영은 일반촬영으로는 볼 수 없는 신체 단면을 보여주는 영상장치로서 X선을 인체의 여러 각도로 투사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영상을 재구성, 보여주는 기기다.
여러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병원에서 널리 쓰이지만 문제는 의료비와 방사선 노출. 우리는 평균 1년에 약 2.4 mSv의 방사능에 노출되는데, 한 번 CT 촬영을 하면 무려 6.9 mSv에 노출된다.
한 번 찍는 건 크게 문제가 없지만, 특별한 이유없이 자주 촬영한다면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고가의 CT촬영은 환자가 고스란히 부담하게 된다.
연구진은 "잠재적 발암 가능성을 고려, 방사선에 취약한 인구집단에서 CT 사용을 적정수준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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