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김연아와 아사다 차이, 솔직히 모르겠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12.13 13: 05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구성 점수 차이가 얼마나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김연아의 복귀 소식과 함께 일본 언론은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아사다 마오의 동정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최근 복귀전에서 실수에도 불구하고 김연아가 아사다보다 높은 점수를 따낸 이유에 대해 석연치 않을 뿐 아니라 둘의 차이가 없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12일 한 기자 칼럼을 통해 김연아와 아사다를 비교, 아사다가 상대적으로 심판 채점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대중들의 인터넷 투표를 도입하자는 내용까지 실어 눈길을 끌었다.

'알기 쉬운 채점방식을 목표로 하고 싶다'라는 제목의 이 칼럼은 곤노 요시히코 기자가 썼다.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아사다 마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라고 시작하는 이 칼럼은 아사다가 올시즌 여자피겨스케이트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년 연속 우승에 4번째 우승을 따낸 것을 자랑스러워 했다.
칼럼은 아사다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1번, 프리에서 도전한 2번의 트리플악셀은 회전수 부족과 착지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최대 무기인 트리플 악셀을 봉인하고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고 아사다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이 칼럼은 "비원의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는 아사다에게 최대 라이벌인 김연아의 동향이 신경쓰인다"고 했다.
김연아는 지난 8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60.60점 예술점수(PCS) 71.52점 감점 -1점을 받아 합계 131.12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3.37점을 더한 204.4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의 이 점수는 아쉽게 시즌 최고점(아사다 마오, 207.59점)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날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가 기록한 204.02점을 웃돌며 '원격 대결'에서 승리했다.
칼럼은 그랑프리 파이널과 골드 스핀은 경기환경이나 부담감의 정도가 달라 아사다 점수와 김연아의 점수를 단순 비교할 수 없다면서도 "그랑프리 시리즈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고 경기감도 돌아오지 않은 김연아의 점수가 더 위에 있다는 것에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도 아시아다와 김연아의 점수를 보고 석연찮은 마음을 품은 사람이 많다"고 의구심을 품었다.
더구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언급했다. 김연아가 205.50의 아사다를 크게 웃돈 228.56점을 받아 금메달을 획득했다면서 그 직후 세계선수권에서 실수를 연발하고도 아사다의 점수보다 많이 나왔다고 김연아의 점수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현재 피겨스케이팅 채점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발생한 판정 시비 때문에 바뀌었을 만큼 '기기괴괴'한 채점 방식이라는 것이 이 칼럼의 평가했다. 국제빙상연맹(ISU)은 심판시스템 '코드 오브 포인트'로 규정하는 '인터내셔널 저징 시스템'이라 불리는 채점 방식으로 기술점수와 구성점수 합산으로 매겨진다면서도 "일반인들이 알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점프의 난이도 등이 평가의 요소가 되는 기술점수는 비교적 이해할 수 있지만 구성점수는 이상하다"는 콘노 기자는 "흔히 김연아는 구성점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구성점수는 연기심판이 '스케이트 기술, 동작, 안무, 곡의 해석, 요소의 연결 등 5개 항목을 각각 10점 만점에 0.25점 단위로 평가 총점을 산출한다. 하지만 아사다와 김연아 사이에 구성점수에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썼다.
칼럼은 "채점을 하는 심판도 인간이다. 믿음이 가는 여지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이전에 매수 의혹이 있었던 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인터넷 투표를 이용한다거나 해서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있는 몇가지 요소를 평가에 포함시킬 수 없는 것일까. 납득 가는 연기로 금메달을, 연단의 중간에 선 아사다 마오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새로운 채점 방식을 제안하면서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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