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텍사스에서도 1번타자 유력…좌익수 예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2.22 13: 30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추신수가 새로운 팀에서 어떤 타순과 포지션을 맡게 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추신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달러 계약에 합의,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놓고 있다. 역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총액 1억 달러의 잭팟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새로운 팀 텍사스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기대감이 커졌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타순이다. 추신수는 최근 2년간 1번타자로 활약했지만 2009~2011년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3번타자로 중심타자 역할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어느 타순에 맡겨도 제 몫을 한다는 점이 추신수의 최대 강점이었고, 텍사스에서도 1번과 3번이 모두 가능하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3번보다 1번 타순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텍사스 지역지 '댈러스모닝뉴스', 스포츠전문매체 'ESPN' 모두 추신수의 예상 타순으로 1번을 꼽았다. 아무래도 텍사스의 최대 약점이 바로 테이블세터이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올해 1번 타순에서 타율 17위(.266)에 그쳤다. 출루율은 10위(.336)였지만 장타율은 18위(.386)로 평균보다 낮았다. 올해 1번타자로 활약한 이안 킨슬러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중심타자 프린스 필더와 맞트레이드돼 팀을 떠난 상황에서 텍사스는 마땅한 1번타자감이 없다. 
'댈러스모닝뉴스'에서는 추신수와 계약하기 전 텍사스는 레오니스 마틴이나 주릭슨 프로파가 1번을 맡는 그림이었다. 우승 후보로는 물음표가 붙는 라인업이었다'며 '추신수의 가세로 마틴과 프로파가 하위타순으로 내려가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 생겼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에 부족한 1번타자로서 압도적인 출루율을 갖춘 추신수이기에 1번타자 역할이 제격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가 3번에 배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댈러스모닝뉴스'는 추신수를 3번에 놓을 경우 좌우좌우로 이어지는 지그재그 타선 구축이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다만 이 경우 1번 타순을 맡아야 할 마틴이 어느 정도 활약을 할지 미지수라는 점이 변수다. 벨트레와 필더라는 중심타자들이 있어 추신수에게는 1번이 유력하다.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건 수비 포지션. 추신수는 올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중견수로 기용됐다. 줄곧 우익수로 뛴 그에게는 쉽지 않은 역할이었지만 곧잘 소화했다. 텍사스에는 발 빠른 중견수 마틴이 있어 추신수는 중견수 부담에서 벗어나 익숙한 코너 외야수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들은 좌익수 예상한다. 
텍사스는 주전 우익수로 알렉스 리오스가 있으며 좌익수 자리가 비어있다. 때문에 추신수가 좌익수를 맡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좌익수와 우익수는 같은 코너 외야수로 중견수에 비해서는 수비 부담이 덜하다. 다만 ESPN에서는 '추신수는 좌익수(61경기)보다 우익수(588경기)로 더 많이 뛰었다. 코칭스태프에서 선수마다 편안하게 느낄 포지션으로 정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추신수가 우익수를 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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