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조기 군입대 정책으로 지속 가능한 강팀을 꿈꾸는 것이다.
한화는 23일 내야수 오선진과 하주석, 투수 김용주가 논산 훈련소에 입소한다.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2년간 국군체육부대 상무에서 군복무를 소화한다. 26일에는 투수 김경태, 내야수 최윤석, 외야수 양성우가 입소해 경찰청에서 2년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상무·경찰청 입대만이 전부가 아니다. 투수 백승준, 내야수 임경훈·이동형, 외야수 임신호가 현역으로 입대했고, 투수 명재철과 내야수 장재훈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한다. 어림 잡아 10명이 훌쩍 넘는 선수들을 군으로 보내며 관리를 하고 있다.
한화는 과거에 군입대 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팀이었다. 2010년 시즌 중 영장을 받고 입대한 송광민의 사례가 대표적이었다. 젊은 선수들의 군입대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전임 한대화 감독 시절 뒤늦게 선수들을 대거 입대시키며 선수난을 겪어야 했다.
그랬던 한화가 이제는 체계적인 군입대 관리로 미래를 도모하기 시작했다. 고졸 2년차로 스무살도 되지 않은 하주석의 군입대가 대표적이다. FA 이용규의 보상선수가 돼 KIA로 이적한 고졸 신인 포수 한승택도 한화가 이미 경찰청 입대를 결정한 선수였다.
SK에서 경찰청 입대가 확정된 최윤석을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것고 같은 맥락이다. 지금 당장은 정근우의 영입으로 최윤석·하주석·오선진 등의 자리가 마땅치 않지만, 2년 후에는 기존의 한상훈·이대수 등과 세대교체가 가능하다. 선수구성을 고려한 세심한 결정이다.
2년 전부터 시작된 한화의 군입대 관리는 내년부터 그 빛을 볼 예정이다. 투수 안영명·윤규진·허유강·구본범·윤기호, 포수 이희근, 내야수 김회성 등이 대거 제대하며 새로운 전력으로 떠올랐다. 2015년에는 투수 양훈·장민재, 내야수 김용호·강경학, 외야수 오준혁 등이 돌아와 힘을 보탠다.
한화 관계자는 "올해 가장 잘한 것 중 하나가 어린 선수들의 빠른 군입대 결정인 것 같다. 지금 당장도 중요하지만 2~3년 후도 생각하며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군입대 정책으로 세심하게 관리하는 한화의 모습에서 도약의 희망을 발견할수 있다.
waw@osen.co.kr
하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