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눈치보며 주는 상? 골고루 다 함께 '참 잘했어요' [KBS연기대상]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1.01 08: 10

2013 KBS 연기대상에서 공동 수상이 남발되며 모든 작품에 골고루 상이 안겼다. 나눠주기 식의 수상은 2013년 한해 KBS 드라마를 빛낸 드라마와 배우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공로상 성격을 강하게 띠었다.
이날 '굿닥터'는 최우수연기상 부문 남자 주원, 네티즌상 주원, 우수연기상 중편드라마 부문 여자 문채원, 우수 연기상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 주상욱, 베스트커플상 주원 문채원, PD상 주원, 인기상 문채원 등 7관왕을 차지했다.
또 '비밀'은 최우수연기상 부문 여자 황정음, 네티즌상 황정음, 베스트 커플상 황정음, 지성 남녀 조연상 이다희, 배수빈, 인기상 지성 등 6관왕의 영광을 안았으며, '왕가네 식구들'은 작가상 문영남, 우수연기상 장편드라마 부문 남녀 조성하, 이태란, 신인연기상 한주완 등 4관왕, '최고다 이순신'은 우수연기상 장편드라마 조정석, 베스트커플상 조정석 아이유, 신인연기상 남녀 정우, 아이유 등 4관왕을 차지했다.

또 '직장의 신'은 대상 김혜수,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오지호, 베스트커플상 오지호 김혜수 등 3관왕, '총리와 나'는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윤아, 베스트커플상 이범수 윤아 등 2관왕을 수상했다. 
특히 시청률과 화제성이 높았던 드라마 순으로 많은 트로피를 챙겨가는 모습에서는, 이들의 활약에 수상의 영광을 안기는 정당성에 흠집이 생겼다. 일부 작품에서는 완성도와 막장 논란에도 끄떡 없이 시청률로만 평가받는 세태가 씁쓸함을 자아냈다. 8회 분량이 방송된 '총리와 나'에도 베스트커플상을 수여, 제식구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17커플 후보 중에서 무려 5커플에게 트로피를 안긴 것과 더불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같은 다관왕 배출이 여럿 가능하게 했던 것은 무분별한 공동 수상이다. 베스트커플상을 시작으로 연작 단막극상에서는 유오성, 최다니엘, 한예리, 보아, 신인 연기자상은 아이유, 경수진, 정우, 한주완, 인기상은 지성, 문채원, 우수연기상에서는 장편드라마 부문 이미숙, 이태란, 최우수연기상 주원, 지성 등 두 명 이상의 배우들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한해를 결산하는 연기대상에서는 매년 무리한 공동수상과 나눠주기식 개근상이라는 오명이 뒤따르고 있다. KBS 연기대상은 올해도 씁쓸한 뒷맛을 안겨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 이러한 지적은 지난 30일 진행된 MBC 연기대상에서도 문제점으로 손꼽혔다. MBC는 세분화된 수상 부문에서도 공동 수상을 남발,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이 상을 모두 쓸어가는 모습을 연출해 연말 시상식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혹평을 받았다.
jykw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