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함지훈에게 건네는 한 마디 "넌 팀의 중심이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1.03 12: 59

"팀의 중심은 너라고 말해주고 싶다"
함지훈(30, 울산 모비스)이 자신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함지훈은 지난 2일 전주 KCC와 2013-2014 프로농구 4라운드 홈경기에 출전해 27분 11초를 소화하며 17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함지훈의 활약 속에 모비스는 KCC를 89-84로 격파하고 홈 7연승을 달렸다.
함지훈이 15점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해 11월 17일 창원 LG전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함지훈은 최근 부진했다. 특히 12월 경기서 자신이 펼칠 수 있는 기대치 만큼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함지훈을 지도하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였다.

유 감독은 "지훈이가 올라와야 하는데 최근 경기서 집중을 못하고 있다. 그걸 이겨내야 한다. 최근 경기서 선발로 출전을 안 시켜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면서 "왜 부진하는지 자세히는 모르겠다. 보이지 않는 실수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함지훈에게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 함지훈 스스로가 부진을 이겨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였다. 유 감독은 "팀의 중심은 너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자기가 알아서 일어나길 바랄 뿐이다. 그래서 되도록 말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유재학 감독의 신뢰는 보답으로 돌아왔다. 함지훈은 KCC전에서 자신의 부진을 떨쳐냈다. 유 감독은 "지훈이가 오늘은 그래도 괜찮았다"며 만족감을 보이며 "오늘 경기를 발판으로 좀 올라왔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자신의 제자가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부진을 극복했다는 만족감에서 나온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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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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