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첫방 '사남일녀', 착한 예능? 웃음도 빵빵 터졌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1.04 08: 12

착하기만 하지 않았다. 웃음도 빵빵 터졌다. 첫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가 독특한 캐릭터들이 주는 커다란 웃음으로 산뜻한 시작을 알렸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사남일녀'에서는 강원도 인제군 깊은 산골인 솟탱이골에 사는 박광욱 할아버지와 김복임 할머니 부부의 가상 자녀들이 돼 4박 5일간의 가족 생활을 시작하는 김구라, 김민종, 김재원, 서장훈, 이하늬의 모습이 그려졌다. 
첫 만남에서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잠시, 제작진이 제시한 행동 강령에 따라 가상 부모님께 "엄마, 아빠"라는 호칭은 물론 서로에게도 호형호제와 반말을 사용하기로 한 오남매는 친근한 호칭 덕인지 금세 진짜 남매처럼 친해졌다.  

강에서 배까지 타고 도착한 부모님의 집은 아담했다. 부모님께 큰 절을 하고 난 오남매는 곧 부모님의 일손을 돕기 위해 발을 벗고 나섰다. 그 과정에서 각기 다른 남매의 캐릭터들이 시너지를 내며 웃음을 줬다. 특히 예능 미개인(?)이라 불리며 다소 불안한 시선을 받았던 김민종, 김재원, 서장훈, 이하늬는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며 관찰 예능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였으며 스튜디오 형 예능인이었던 김구라 역시 입담과 진행실력을 과시하며 야외 예능에 차차 적응해 가는 모습이었다.
그 중에서도 서장훈-이하늬, 김민종-김재원 등 짝을 이룬 남매들의 호흡이 빛났다. 막내 딸로 털털한 매력을 발산한 이하늬는 깔끔한 셋째 오빠 서장훈을 당황케 하는 행동들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는 신발이 벗겨지지 않아 서장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가 하면 엄마와 함께 메주를 만들면서 씻지 않은 손으로 메주를 만지려고 하거나 떨어진 콩 조각을 주워먹는 등의 털털한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이를 지켜본 서장훈은 그에 대해 "모든 사람이 똑같을 수는 없다"며 "웬만한 남자 보다 더 남자 같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
너무나 다른 성격의 서장훈과 이하늬의 만남은 의외의 어울림을 만들어 내며 웃음의 포인트로 작용했다. 훌쩍 큰 키에 든든하기만 할 줄 알았던 서장훈은 첫 만남에서 "사실 어색한 걸 잘 못 견딘다"며 예민한 모습을 보이고 사전 인터뷰에서 "추위엔 강하다"고 장담했음에도 "강 옆이라고 왜 말을 안했냐"며 투정을 부리는 의외의 섬세한 면모로 의외의 매력을 발산했으며, 화장실에 데려다 달라는 이하늬의 부탁에는 "내가 비위가 약하다"라고 진심으로 말해 큰 웃음을 줬다.
아웃도어 마니아인 둘째 형 김민종과 조용한 듯 강한 넷째 김재원의 티격태격 활약도 주요 웃음 포인트 중 하나였다. 온갖 아웃도어 용품들로 무장한 채 남매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민종은 미리 챙겨온 커피와 과자 등을 가족들에게 제공하며 세심한 남자의 원형을 보였다. 그런 그와 함께 저녁을 준비하게 된 김재원은 폭풍 잔소리에 시달려야했다. 대선배의 말을 차마 대꾸하지 못했었던 김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김민종의 약을 올리는 깐족거림으로 특이한 대결구도를 만들었다.
당초 '사남일녀'는 가족과 시골이라는 특유의 키워드로 인해 '착한 예능'이라는 수식으로 화제를 모았던작품. 그러나 이날 베일을 벗은 이 프로그램은 착한 성격 못지 않게 멤버들의 어울림으로 큰 웃음을 주는 데 성공했다. '사남일녀'가 산뜻한 처음처럼 빵빵 터지는 기분 좋은 웃음으로 인기 예능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사남일녀'는 개그맨 김구라, 배우 김민종, 김재원, 전 농구선수 서장훈 네 형제와 외동딸이 남매가 돼 시골에 있는 가상 부모와 4박 5일 동안 함께 생활하는 과정을 담은 관찰 예능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사남일녀' 방송화면 캡처
그럼 삼촌은 여친 있어? 나는 없어, 같은 처지인데요, 엄마랑 도란도란 얘기, 언제부터 산하 키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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