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맞은 경남, '장밋빛 미래' 기대하는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1.06 07: 01

경남FC가 새해 힘찬 기지개를 켠다.
경남은 지난 시즌 도중 최진한 전 감독 대신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처절한 실패의 쓴맛을 맛봤다. 11위로 간신히 잔류에 턱걸이 하면서 시즌 종료와 함께 페트코비치 감독이 물러났다.
새 시대가 도래했다. 지역 스타들이 구세주로 나섰다. 경남 김해 출신인 이차만 감독이 새 수장으로 낙점됐다. 이 감독은 1970년대 국가대표로 활약한 뒤 1980~90년대 고려대와 대우 로얄즈를 이끌며 지도자로 성공을 거둔 명장. 14년 만에 프로 무대 복귀다.

경남 마산 출신의 이흥실 전 전북 감독대행도 수석코치로 뒤를 받친다. 경남 사령탑 얘기가 돌 때마다 1순위로 거론됐던 주인공. 1980~90년대 포항에서 8년간 뛰며 신인왕, 도움왕, MVP 등을 수상했다. 지난 2005년부터는 7년간 전북 현대 수석코치로 활동한 뒤 2012년 감독대행으로 정규리그 2위의 성적을 이끌어냈다.
이들을 보좌할 든든한 지원자도 있다. 역시 경남 출신인 박양하 전력강화부장이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 경남이 위기에 빠졌을 때 2군코치 겸 스카우터로 소방수 역할을 했다. 올 시즌 물밑에서 숨은 진주를 찾는다. 과거 한국을 주름잡았던 천재 공격수로 선수 보는 눈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장밋빛 미래가 예견되고 있다. 스타 출신 세 명이 고향인 경남에서 뭉친 까닭이다. 지난 시즌 안팎으로 위기를 맞았던 경남엔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들이다. 경남의 한 관계자는 "세 분의 시너지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인다. 선수단도 리빌딩에 초점을 맞췄다. 즉시전력감인 신인들이 가세하면서 기존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8강 주역인 수비수 우주성을 비롯해 지난해 대학 U리그 중부권역에서 16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오른 공격수 송수영이 합류했다. 2014 신인선수선발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권완규, 최성민 등도 언제든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수준급 신예다.
여기에 지난 시즌 기둥 노릇을 했던 김형범과 외국인 선수들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김형범은 자유계약(FA)으로 풀리면서 이적과 잔류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도 잔류로 가닥을 잡은 중앙 수비수 스레텐을 제외하곤 보산치치와 루크 등 2명이 선택의 기로에 선 가운데 부발로가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로 적을 옮겼다.
꿀맛 휴식을 뒤로 하고 지난 3일 새 해 첫 발을 뗐다. 경남은 오는 10일 터키 안탈리아로 떠나 4주간의 담금질에 돌입한 뒤 국내로 복귀해 2차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경남이 지난 시즌의 아픔을 뒤로 하고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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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복 대표이사-이차만 감독-이흥실 수석코치(위) / 우주성-송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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