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근, "회계와는 전혀 무관...감사는 구단이 받아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01.08 10: 55

경질된 곽경근 전 부천FC 감독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곽경근 전 감독은 8일 오전 부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곽 전 감독은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에 대해 "제 고향 팀인 부천FC와 오래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진흙탕 싸움이 될까봐 묵묵히 상황을 지켜봤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곽 전 감독은 구단과 주고 받았던 서류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구단이 직무정지 공고를 내며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 때문이라고 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한 구단 차원의 해명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묵살 당했다"고 강조했다.

우선 구단이 선수 선발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모든 권한은 감독에게 주었다는 부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선수선발은 예산 규모에 맞춰서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저와 구단과 지난 9월부터 수차례 신인 선수선발에 관해 논의했다. 드래프트 당일 오전까지 구단과 선발인원을 조율했다. 그런데 감독이 독단적으로 드래프트를 진행했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 주고받기' 의혹에 대해 "드래프트 이후 제기되고 있는 '선수 주고받기'에 대해 저는 떳떳하다"며 "대학 수시 요강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전국대회 성적으로 원서를 접수할 수 있고 면접, 실기를 통해 대학에서 선수 기량을 보고 선발하는 것이다. U-18 유소년팀 지도자는 제가 아니라 고민기 감독"이라고 해명했다.
또 학부모로부터 회비를 징수해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에 대해서도 "2013년 9월 '곽경근 축구클럽'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2013년 10월부터 현재까지 '곽경근 축구클럽'의 대표이사는 변승현 씨다"면서 "감사는 구단이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천FC는 개인구단이 아니다. 부천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이다. 유소년팀 운영과 관련된 논란을 계기로 구단 재정 역시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곽 전 감독은 지난달 10일 열린 2014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 직후 구단-대학 간 선수 주고받기 논란에 휩싸였다. 우선 부천이 재정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시민구단임에도 전 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16명의 선수를 선발한 것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이를 위해 부천은 기존 선수들을 이적 혹은 방출로 내보냈다는 것이다.
곽 전 감독이 선수 선발에 있어 특정 대학 선수를 뽑은 것은 결국 곽 감독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축구교실 출신 선수들을 이 대학에서 받아주기로 한 일종의 밀약 때문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시 말해서 곽 감독이 대표로 있던 곽경근 축구클럽 선수를 입학시켜준 대학에 대해 그 출신 선수를 다시 드래프트로 부천에 입단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부천 구단은 곽 전 감독에게 감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곽 전 감독이 이에 응하지 않자 구단은 지난달 30일 곽 감독의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부천은 곽경근 축구클럽 소속 선수 학부모에게서 징수한 회비 사용의 투명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천구단은 이날 오전 "곽경근 감독을 경질하고 신임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윤정춘 수석코치가 감독직을 대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부천은 곽경근 감독의 경질 사유를 유소년 클럽 운영상 나타난 문제점, 선수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들, 구단의 지시에 대한 불이행 문제 등 크게 세 가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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