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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나만의 경쟁력? 내세울 건 운 밖에 없어요"[인터뷰]



[OSEN=김경주 기자] 이제 곧 천만 관객이다. 중견 배우들도 맛보기 힘들다는 그 짜릿한 ‘천만’의 기쁨을 이제 갓 연기를 시작한, 그것도 스크린 데뷔를 하자마자 맛보게 됐다. 영화 ‘변호인’ 속 진우를 연기한 배우 임시완의 이야기다.

‘천만’. 그 어마어마한 숫자에 취해 제법 어깨가 올라가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만나 본 임시완의 어깨는 내려가 있었다. 엄청난 흥행의 기쁨도 있지만 그 큰 숫자만큼이나 고민의 깊이도 컸던 탓이다. 임시완은 ‘변호인’을 소중한 작품인 동시에 ‘숙제’라고 표현했다. 연기자의 길을 걸으면서 자신이 풀어야 할 숙제. 그를 만나기 전 흥행의 기쁨에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임시완을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라 사뭇 놀라고 사뭇 감탄했다.

그가 ‘변호인’을 숙제라 표현한 것은 영화 속 자신의 연기가 온전히 본인의 힘으로만 이뤄낸 것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일까. '아직은 덜 익었다'라는 평들이 많다며 '부족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고개를 끄덕이며 "부족함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연기가 익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라고 웃어보였다.

본인이 가진 능력에 비해 너무나 많은 것들을 받아 “나는 내세울 게 운 밖에 없다. 그래서 그저 새해에도 지금처럼만 됐으면 좋겠다. 욕심을 부리면 안 될 정도로 분에 넘친다”고 신년 계획까지 세우지 않은 그는 ‘변호인’의 흥행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연기자의 길에 대해 기자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조심스럽게, 그러나 당차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다음은 임시완과의 일문일답

- ‘변호인’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 이것만큼은 욕심을 내서 반드시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진우라는 캐릭터가 나와 교집합이 많아서 동질감이 들더라. 부산 사람이고 부산대 학생인데다가 공대생인 것까지. 닮은 점이 많다 보니까, ‘나의 선배들의 이야기다’라는 생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송강호 선배님 등 캐스팅을 보니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 영화에서 펼친 연기에 칭찬이 자자하다.

▲  잘 나왔다. 다행히(웃음). 선배님들 도움도 많이 받고, 시너지를 받다 보니 내가 한 연기 이상으로 100퍼센트 이상의 연기가 나왔다. 다시 해보라고 하면 버거울 것 같다. 내 역량의 100퍼센트 이상이 나왔기 때문에, 이게 앞으로 내가 깨야 할 벽이 될 것 같다.

 


- 고문을 받는 캐릭터 때문에 힘든 점도 많았겠다.

▲ 심적으로 제일 힘들었다. 물리적인 것 보다는. 그런 아픔을 겪은 것을 표현해야 하고, 영문도 모르게 억울하게 당한 상황에서, 점점 순수하던 학생이 피폐해져 가는 상황을 그려내야 했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분이 힘들었다. 육체적으로는 계속 해오던 운동을 그만두고, 건강했을 때와 수척했을 때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살을 찌우고 빼고 하는 것을 반복했다. 그래도 심리적인 것이 더 힘들더라(웃음).

- 살면서 사실 겪어보기 힘든 일이라 연기 자체도 어려웠을 것 같다.

▲ 겪어 본 분들도 계시지만 그리 흔한 경험이 아니기 때문에, 오로지 참고에 의해서만 해야 했다,  ‘어떤 심경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심지어 욕조에 물을 받아서 머리를 담가보며 마인드컨트롤을 한 적도 있다(웃음).

- ‘변호인’, 왜 이렇게 잘되는 걸까.

▲ 무대인사를 돌면서 보니,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부터 나보다 어린 친구들까지 다양하게 있더라. 난 사실 이게 내 또래, 혹은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많이 볼 줄은 몰랐다.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우리 또래 친구들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예상 외로 무대인사를 다녀보니 연령대에 제한이 없더라. ‘감정에 대한 것은 남녀노소 상관 없이 공감대가 형성이 되는구나. 그래서 변호인을 많이 보나 보다’를 느꼈다.

- 스크린 데뷔작이 이렇게 잘돼서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이 크겠다.

▲ 부담은 크게 없다. 오히려. ‘변호인’이 어디까지 갈 지 잘 모르겠지만 스코어 적인 면에서 봤을때 차기작이 ‘변호인’ 보다는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보니 스코어 부담은 안 갖는다. 연기에 대한 부담이 오히려 크다. 나를 뛰어 넘어야 하니까. 어떻게 하면 ‘변호인’의 벽을 뛰어 넘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 어떻게 하면 ‘변호인’을 넘을 수 있을까.

▲ 혼자 생각해 봤을 때,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나만의 경쟁력은 뭘까 고민해봤는데 나는 남들보다 운을 타고난 것 같다. 내가 내세울 것은 운 밖에 없는 것 같다(웃음). 내 이름이 때 시에 완벽할 완이다. 이름에 운이 있다(웃음). 이름 개명을 잘 한 것 같다.

 


- 요즘 들어 연기하는 아이돌, ‘연기돌’이 정말 많다. 혹시 ‘연기돌’ 라이벌은 없나.

▲ 라이벌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단지 느끼는 현상은, 불과 몇 년 사이에, 감히 주제 넘은 말인지 몰라도 아이돌 연기도 한 단계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불과 ‘해를 품은 달’을 했을 때만 해도, 저와 같이 연기를 병행하는 분들은 아주 많지 않았다. 그런데 이 몇 년 사이에, 연기를 하는 아이돌이 많이 나오고, 괄목할 만큼의 성과를 낸 분도 많이 나오고. 그만큼 진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속에서 나도 노력을 더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라는 생각도 들고.

- 새해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없다. 2012년도부터 계획을 안 세우고 있다. 너무 내 능력에 비해 많은 걸 받아서, 내 능력에 비해 너무 큰 게 들어오니까 이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늘 새해 소망은 ‘지금처럼만 하던 것 열심히 하고 싶다’라는 것이다. 여기서 더 욕심 부리면 과부하가 걸릴 것 같다(웃음).

trio88@osen.co.kr
<사진> 스타제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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