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박지성 복귀론'에 "당사자들이 원한다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10 18: 24

"홍명보 감독이 원한다면 부르는 것이다. 그리고 박지성 역시 원한다면 그에 응할 것."
허정무(59)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자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불거진 '박지성 복귀론'에 대해 입을 열었다. 허 감독은 10일 경기도 일산 원마운트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iMBC와 허정무·거스히딩크재단, 'H&H PROJECT 프랜드쉽 출범식'에 참석해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이날 행사를 마친 후 허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의 결정"이라고 강조하며 "홍명보 감독이 원한다면 부르는 것이다. 그리고 박지성 역시 원한다면 그에 응할 것"이라고 당사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박지성이)어떤 결정을 내리든 선수 본인의 결정을 존중해줘야한다. 옆에서 자꾸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며 선택은 박지성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에 복귀한다면 언제라도 제 몫을 해 줄 선수"라며 박지성의 기량을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 본인이 복귀하고 싶은가 아닌가의 '의지'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박지성은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6월 국내 기자회견에서도 박지성은 "홍명보 감독이 요구해도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더구나 박지성은 오는 5월 김민지 아나운서와 결혼을 앞두고 있어 결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은퇴한 박지성을 다시 부르고자 한 홍 감독의 절실함에도 이유는 있다. 홍 감독은 월드컵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의 구심점으로서, '캡틴 박'의 존재감을 필요로 하고 있다. 홍 감독이 밝힌 "대표팀 선수들은 젊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많다. 하지만 월드컵은 어마어마한 무대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힘들 때 옆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하다"는 이유도 그러한 맥락이다.
홍 감독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박지성의 뜻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 감독은 "박지성의 의견을 존중한다. 다만 내 귀로 직접 듣고 싶을 뿐이다. 직접 들은 후에 결정할 것"이라며 "권유가 아니다. 일단 박지성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마음을 돌리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지성의 복귀가 대표팀의 '핫이슈'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모든 사람은 입을 모아 "홍명보, 그리고 박지성의 선택을 존중하고 따라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무거운 선택의 추는 박지성에게로 돌아갔다. 박지성은 과연 대표팀으로 복귀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뜻을 관철할 것인가. 확실한 것은 어느 쪽이든, 국가대표 박지성은 여전히 아름다울 것이라는 점이다.
costball@osen.co.kr
고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