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텍사스에서는 2번타자 도움 받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14 06: 24

텍사스 레인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1번타자 추신수(32)를 영입하며 최강 테이블세터 구축을 위한 선봉장을 잡았다. 관건은 그를 뒷받침할 2번타자. 엘비스 앤드루스(26)가 키를 쥐고 있는 주인공이다. 
추신수는 일찌감치 텍사스의 1번타자로 공인받았다. 텍사스는 지난해 확실한 1번타자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은 팀이다. 1번 타순 출루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30개팀 중에서 10위(.336)였지만, 타율(.266)-장타율(.386)은 모두 평균 이하였다. 추신수의 가세로 1번타자 고민은 확실히 덜었다. 
관건은 추신수를 뒷받침할 2번 타순이다. 지난해 텍사스의 2번타자는 앤드루스. 지난해 앤드루스는 156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 168안타 4홈런 67타점 91득점 42도루 기록했다. 출루율은 3할2푼8리로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해였다. 1번 타순에서 이안 킨슬러 등의 부진으로 함께 흔들렸다. 

앤드루스는 벌써부터 추신수와 함께 이룰 테이블세터에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항상 출루하는 선수가 왔다. 추신수는 매우 높은 출루율을 가졌다"며 "1번타자가 출루하면 나 역시 쉬워진다. 그와 1~2번을 이루며 어떤 모습을 보일지 흥분된다"고 기대했다. 
이어 앤드루스는 "나의 역할은 추신수처럼 출루를 하고, 애드리안 벨트레와 프린스 필더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테이블세터로서 역할을 다짐했다. 비교적 준수한 타격과 선구안을 가진 앤드루스라면 추신수와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이제는 추신수가 2번타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추신수는 지난해 신시내티레즈에서 2번타자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신시내티는 2번 타순 타율(.228)-출루율(.281) 모두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최하위였다. 추신수가 출루해도 2번 타순에서 번번이 흐름이 끊겼다. 잭 코자트가 2번 타순에서 타율 2할5푼5리, 출루율 2할8푼4푼에 그치며 병살타만 무려 10개를 때렸다. 
5시즌 통산 타율 2할7푼4리 출루율 3할3푼9리 18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앤드루스는 3시즌 통산 타율 2할5푼2리 출루율 2할8푼7리 29홈런의 코자트보다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타격 정확성이나 선구안은 더 뛰어나다. 강한 2번타자로 추신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번타자가 강하면 상대는 1번타자와 승부를 피하기가 어렵다. 추신수는 견제에서 벗어나 출루를 통해 득점 기회를 늘릴 수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투우타 유격수 앤드루스는 지난해 4월 텍사스와 2022년까지 8년 총액 1억2000만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하며 일찌감치 팀의 미래로 공인받았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그는 빠른 발까지 갖춘 공수주 삼박자 스타일. 지난해 다소 부진했지만 젊은 나이라 충분히 반등 가능하다. 추신수와 최강 테이블세터로 궁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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