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코치, 프런트 변신 "한화맨으로 죽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18 06: 06

"한화맨으로 죽어야죠". 
한화 한용덕(49) 코치가 프런트로 변신한다.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한용덕 코치는 올해 현장 코치 대신 프런트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정확하게는 단장 특별보좌역으로 현장과 프런트의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귀국 후에도 노재덕 단장을 보좌한 바 있다. 
한용덕 코치는 노재덕 단장의 제안으로 특별 보좌역을 맡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뒤 코치 제의를 해온 팀도 있었지만, 한 코치는 현장이 아닌 프런트로 한화 잔류를 결정했다. 오랜 기간 현장 코치로 활약한 만큼 그라운드 복귀를 고려할 만했지만 한화와 의리를 우선으로 생각했다. 

한 코치는 "다른 팀에서도 제의가 있었지만 한화의 녹을 먹었는데 팀을 떠날 수 없었다. 구단에서 연수를 보내줘 좋은 공부를 하고 온 만큼 다른 팀으로 떠나는 건 배신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 코치는 2012년 시즌을 감독대행으로 마친 뒤에도 타팀의 코치 제의를 뿌리치고 한화가 제의한 연수를 택한 바 있다. 
다저스 연수를 통해 한 코치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한 코치는 "다저스에서는 토미 라소다 전 감독이 다저맨으로 지금까지도 전설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며 한 팀에서 전통을 만들어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겼다"며 "다른 곳에서 새로운 경험도 좋지만 난 한화맨으로 죽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 코치는 지난 1987년 배팅볼 투수로 한화 전신 빙그레와 첫 인연을 맺은 뒤 1988년 연습생으로 빙그레에 입단했다. 이후 2004년까지 17년을 한화에서만 활약하고 현역 은퇴한 한 코치는 2005년 한화 스카우트를 거쳐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한화 코치와 감독대행을 맡았다. 무려 27년째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한화맨이다. 
한 코치는 은퇴 직후였던 2005년 스카우트로 프런트 업무 경험이 있다. 그는 "현장과 프런트는 움직이는 것 자체가 다르다 보니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이제는 2군 뿐만 아니라 3군까지 선수단 규모가 커졌고, 조직간의 움직임이 더욱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배우는 단계이지만 바깥에서 현장을 보며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 코치는 현재 프런트 회의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으며 시즌 중에는 외국인선수 물색차 해외에도 파견될 예정이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언제나 현장 복귀에 대한 열망이 있다. 그는 "현장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갖고 있다. 내가 가야 할 자리는 현장이다. 지금 자리도 앞으로 현장에서 더 좋은 지도를 할 수 있는 공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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