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2' 홍진호, "첫 탈락…당황스럽고 신기" [인터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1.19 09: 02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 7회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가 "당황스럽고, 신기하다"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전 시즌 우승자이자, '더 지니어스2'에서도 매회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해 이승민과 함께 최다 우승을 획득,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홍진호는 지난 18일 방송에서 끝내 탈락했다. 홍진호는 탈락 후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탈락 심경, 최후의 데스매치 당시의 기분, 시즌3 참가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하 홍진호와의 일문일답.

-탈락했다. 지금 기분이 어떤가.
"('더 지니어스'에서) 떨어지는 게 처음이다. 당황스럽다. 이제까지 탈락자들은 이런 기분이구나 싶었다. 누구보다 많이 경기에 임했지만, 이제와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라 신기하기도 했다. 막상 떨어지니 슬퍼지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가벼워지고 부담감도 덜었다."
-'더 지니어스'와는 각별했다.
"맞다.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게 있었다. 그런 기대치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오히려 시즌2 목표는, '1~2회에서 떨어지지 말자' 였고, 그걸 충족했다. '더 지니어스'는 참 재밌었다. 한 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떨어진 점이다."
-은지원과의 '인디언 홀덤' 데스매치 심정은 어땠나.
"하기 전에는 자신이 있었다. 데스매치 종목을 들었을 때, '이건 내 게임이다'라고 생각했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첫 번째 패인은 가넷 숫자였다. 여론을 무시할 수 없어서 가넷을 빌릴 수 없었고, 최소칩으로 하다보니 운에 좌지우지됐다. 결국 실력을 발휘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패했다."
-홍진호가 탈락하면 '더 지니어스2'를 안보겠다는 시청자도 많다.
"그럴 리가 없다. 안 믿는다.(웃음) 내가 떨어졌으니, 이제는 '홍진호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라고 궁금해서 보게 될 거다."
-시즌3에 또 섭외된다면, 응하겠는가.
"글쎄…조금 생각을 해볼 것 같다. 시즌2에서 상처도 받았고…3가 시작해도 멤버들도 신경쓰일 것 같다."
-시즌3 참가자를 직접 세팅할 수 있다면.
"본업 자체가 승부나 서바이벌을 테마로 하는 직업을 1순위로 하겠다. 그래야 게임이 좀 더 치열하고 재미있어질 것 같다. 프로게이머, 카레이서…이런 느낌의. 전 시즌 당구선수도 그런 느낌이었는데, (차)유람이는 무작정 이기려고 하지 않고 즐겨보자는 느낌이 강하긴 했다."
-스스로 꼽은 최고의 순간은.
"시즌2는 성공한 게 별로 없다. 역시 시즌1으로 올라가야 할 것 같다. 오픈, 패스(시즌1 7회, 홍진호 우승) 경기다. 상황 자체가 극적으로 만들어졌고, 다수 대 소수의 싸움이었다. 필승법을 알아내 이겼고, 마지막까지도 상대방이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게 무찔렀다.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방송에서도 그 그림이 잘 나왔다. 그런 게 '더 지니어스'의 묘미다."
-지금 '김지윤의 달콤한 19'에 출연하더라. 앞으로 계획은.
"방송에 대한 욕심이 많다기 보다는, 여러가지를 접해보고 싶다. 열아홉살때 게임을 시작해서 해본 게 많지 않다. 이제와서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다양한 걸 느껴보고 싶다. '더 지니어스'는 그런 가능성을 열어준 프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갖고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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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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