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필승조 구축' 숙원 과제 풀어낼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1.21 13: 20

야구는 투수 놀음.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탄탄한 마운드 구축은 필수 요건이다.
명가 재건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 또한 마찬가지. 괌 파세오 구장에서 만난 선동렬 KIA 감독은 선발진 구성에 대한 윤곽을 드러냈다.
일본 다승왕 출신 데니스 홀튼을 비롯해 김진우, 양현종 등 3명의 투수는 선발진 진입이 확정된 상태. 그리고 지난해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때부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던 송은범은 4선발을 맡게 될 듯. 그리고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서재응, 박경태, 임준섭이 경쟁을 벌이는 분위기다.

선 감독은 선발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반면 계투진 구축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존재했다. 선 감독은 "필승조 구축이 관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2년 KIA 지휘봉을 잡은 뒤 필승조 구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으나 이렇다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경기 후반 무너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뒷심 부족'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2년간 필승조를 구축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선 감독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이적한 김태영(개명 전 김상현)과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곽정철, 박성호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사실상 필승조 재구축이다.
김태영은 두산의 전천후 투수로서 이미 기량을 검증 받았다. 잇딴 부상 속에 고개를 떨궜던 김태영은 두 번째 둥지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는 게 목표다. 그는 "불펜 투수는 나 혼자 돋보여야 하는 보직이 아니라 다 함께 잘 해야 하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과 가능한 많은 소통을 하면서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곽정철은 2009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 2011년 팔꿈치 수술 후 그는 그동안 착실히 몸을 만들어왔다. 150km 안팎의 강속구가 주무기. 그리고 박성호는 197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일품. 그리고 좌완 심동섭 또한 선 감독의 눈여겨보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현재로선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에이스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마운드의 무게감이 떨어진 게 사실. 그렇기에 필승조 구축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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