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호 떠난 '더 지니어스2'…머리는 누가써?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1.21 15: 54

tvN '더 지니어스: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에서 매 라운드마다 번뜩이는 재치로 참가자는 물론 제작진과 시청자를 놀래켰던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가 탈락했다. 반응은 한결같다. 이제 '더 지니어스2'는 끝났다 라는 것.
'더 지니어스2'에서 유일하게 두뇌 플레이를 지향했던 홍진호의 탈락은 당초 프로그램의 기획의도, 방송의 방향성마저 몽땅 흐릿하게 만들었다. 앞서 제작진의 말처럼, 생존자가 6명으로 현저하게 줄어든 현 시점으로서는 논란이 됐던 연맹보다는 개인전 위주의 게임이 전개되겠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이는 '더 지니어스'을 즐겨왔던 시청자들이 시즌2 초반 연예인 연맹에 분노했던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더 지니어스'를 통해 단순 예능프로그램에서의 다수결식 편가르기가 아닌, 기지와 재치를 발휘한 게임 해결에 쾌감을 느꼈던 마니아들은 지금의 상황이 만족스러울리가 없다.

'이제 누가 머리를 쓰느냐?'는 물음에 답변을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연예인 연맹에 대한 의혹을 시작으로 불거져 홍진호의 탈락으로 정점을 찍었던 '더 지니어스'발 논란이 진행되는 동안 제작진은 소통을 차단했고, tvN 측도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 "무슨 말을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더라"라는 게 이유에서다. 시청자들의 의견도, 궁금증도 모르쇠로 일관한 채 그저 시청만을 요구하는 철저한 일방향 통신이 된 셈.
지난 18일 방송돼 홍진호가 탈락자로 선정됐던 '더 지니어스2' 7회는 프로그램 자체 최고시청률과 동률인 평균시청률 2.0%(닐슨코리아, 케이블가입가구 기준), 그리고 순간최고 시청률은 역대 최고인 2.5%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논란과 잡음이 시청률 상승을 가져온 셈.
홍진호는 탈락했고, '방송 폐지 서명운동'까지 벌였던 시청자는 여전히 볼멘소리를 내고 있으며, '더 지니어스2' 측은 방송 종료 전까지 불통을 선언했다.
현 상황에서 '더 지니어스2'가 노홍철, 이상민, 은지원, 임요환, 조유영, 유정현 등 6인의 생존자로 그간의 의혹과 논란을 단번에 뛰어넘을 만한 재미와 완성도로 기존 시청층을 끌어안고 불협화음을 잠재울지, 아니면 '더 지니어스2'는 대중의 시니컬한 반응이 현실화 될지, 오는 25일 방송될 '더 지니어스2' 8회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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