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우리는 지금 김광석을 만나고 있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01.22 07: 53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만 32세 생일을 불과 보름 남짓 남기고, 1996년 생을 마감해야만 했던 故 김광석. 1월에 태어나서 1월에 숨을 거두었던 진정한 우리 시대의 음악인. 2014년 1월은 그 어느 해보다 ‘김광석’의 아티스트로서의 삶과 그가 남긴 음악을 재조명하려는 열기로 뜨겁다. 탄생 50주년과 사망 18주기를 맞아 故 김광석을 다룬 방송, 콘서트, 뮤지컬, 음반 등으로 만날 수 있는 2014년 1월의 단상을 살펴 본다.
1. 방송 – 음악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비춰진 김광석 음악의 생명력
지난 주 토요일(18일), ‘김광석’이 남기고 간 음악들이 동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어떤 감동을 전해주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바로 음악 경연 프로그램인 KBS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와 JTBC “히든 싱어 2”였는데, 출연했던 프로 가수 및 아마추어 참가자가 김광석의 노래를 재해석해서 열창하는 모습에 시청자는 물론 누리꾼들 또한 음악이 주는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정동하, 알리, 허각, 에일리, 장미여관, 박수진이 무대를 꾸민 “불후의 명곡 – 못다 부른 노래 故 김광석”편에서는 ‘사랑했지만’, ‘먼지가 되어’, ‘사랑이라는 이유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기다려줘’ 등 강한 생명력을 지닌 김광석의 주옥 같은 명곡이 방청객과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같은 날 심야 시간대에 방송된 “히든 싱어 2”에서는 지난 해 12월 28일 방송된 김광석 편에서 참가 모창자 중 가장 빼어난 실력을 선보였던 최승열이 ‘사랑했지만’과 ‘이등병의 편지’를 노래해 객석을 가득 메운 여러 연예인들과 일반 방청객들을 감동의 장으로 이끌기도 했다.
2. 콘서트 – 올해도 계속되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18주기가 되는 지난 6일을 시작으로 김광석을 추모하는 다양한 형태의 공연들이 열려 왔다. 이런 가운데 18년째 그가 떠난 자리를 변함없이 지키고 있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가 동료 및 선후배 음악인들에 의해 개최될 예정이다.
2월 8일 김광석의 고향인 대구 경북대학교 콘서트를 시작으로 부산, 대전, 성남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그의 음악을 잊지 못하는 팬들과 조우한다. 동물원, 한동준, 박학기 등 동료 뮤지션은 물론 유리상자, 자전거가 탄 풍경, 김조한, 박재정, 박시환, 최승열 같은 후배 가수들도 뜻 깊은 자리를 함께 한다.
3. 뮤지컬 – 김광석의 음악들, 뮤지컬로 관객과 호흡하다
김광석의 노래 또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들이 여러 편 상연되어, 국내 창작 뮤지컬로써 모두 좋은 흥행 성적을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유준상, 지창욱이 출연해 전국 투어 공연을 가졌던 “그날들”, 작년 12월 중순 서울에서 초연되어 부산과 대구를 잇게 될 장진 감독 연출, 박건형과 김준수가 열연한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 위 두 작품과는 달리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작은 규모의 뮤지컬로 김광석의 음악을 관객과 보다 가까운 거리를 두며 함께 나누고 있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
세 편의 뮤지컬 모두, 연출진의 빼어난 디렉팅과 출연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와 노래를 통해 ‘김광석의 음악’들을 재해석, 관객들과 제대로 된 교감을 나누고 소통을 했다는 점을 높이 살만하다.
4. 음반 – 김광석 다시 듣기, 판매 차트 상위권에 오르다
온라인 음반 판매 사이트를 살펴 보면 아이돌 가수들의 음반들이 10위권 내에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김광석의 “베스트” 앨범이 3, 4위권에 올라 ‘김광석 다시 듣기’ 열풍이 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김광석 다시 부르기 1,2집” 합본 앨범이 음반 차트에 다시 올라, 김광석 음악에 대한 중 장년층은 물론 2~30대 젊은 층들의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한편, 김준수는 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에서 선보였던 주요 노래들을 선곡한 EP 앨범을 발표해 대선배 김광석의 미 발표곡 ‘12월’을 노래해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히든 싱어”에서 김광석의 노래 모창자로 화제의 인물이 된 최승열 역시 리메이크 앨범을 한창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 시대의 영원한 가객 故 김광석.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8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그가 남긴 노래를 찾는 우리들의 갈망은 더욱 깊어져 가고 있는 듯 하다. 1년 뒤 1월, 10년 뒤 1월이 찾아와도 먼저 떠나간 ‘김 광석’은 변함없이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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