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베', 예능에 아류란 없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1.22 17: 40

예능에 아류가 있을까.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가 이 질문에 부정의 답을 내놓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 마이 베이비'는 지난 13일 오후 정규 편성 첫 방송된 후 2회분이 전파를 탔다. 파일럿 방송 당시부터 육아 예능의 유행을 타고 태어난 아류작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지만, '오 마이 베이비'는 이러한 우려를 씻고 육아를 넘어선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현재 지상파에서 방송되고 있는 육아 예능은 '오 마이 베이비'을 비롯 MBC '일밤-아빠 어디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이다. 그 가운데서 차별화를 꾀하기엔 쉽지 않다. 그리고 그 차별화는 '오 마이 베이비'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였다.

이에 대해 단 2회의 방송만으로 속단할 수 없지만,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타 지상파의 프로그램들과 비교해보자면, '일밤-아빠 어디가'가 아빠와 아이의 1박2일 여행을,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아빠와 아이의 일상을 그린 것에 비해 '오 마이 베이비'는 그 범위를 더욱 넓혔다. 아빠, 아이에 국한된 타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할아버지, 삼촌,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를 그린다. 또한 둘 만의 관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온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 뿐 아니다. '오 마이 베이비'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재벌가 며느리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이은의 럭셔리 라이프에서부터 딸, 사위, 손자가 함께하는 임현식의 일상, 한 집에서 핏줄을 나눈 이들부터 객식구에서 진짜 식구가 된 이들까지 모두 한데 모인 독특한 구성의 미르의 가족까지. 이처럼 어디 하나 비슷한 면모가 없는 세 가족들의 이야기가 '오 마이 베이비'다.
방송 전 '오 마이 베이비'에 대해 대세의 시류를 이용해 쉽게 인기를 얻으려는 프로그램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연 '오 마이 베이비'는 충분히 제 힘으로 화제와 인기를 모을 수 있는 육아 예능이었다.
최근 일부 네티즌은 '예능 베끼끼'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한 방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능에 있어 완전히 새로운 포맷은 없다"고 밝혔다. 결국 비슷한 큰 포맷 안에서 변주해내는 능력이 중요한 셈이다.
'오 마이 베이비'는 이러한 그러한 변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려와 따가운 눈초리 속에서 시작한 적어도 그렇고 그런 육아 예능은 아니었다.
그리고 '오 마이 베이비'는 갈 길이 멀다. 육아 예능 후발주자가 아닌 프로그램 그 자체로 남기 위해서다. 여정의 시작점에 발을 디딘 '오 마이 베이비'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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