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1억5500만달러' 다나카, 新 포스팅시스템 수혜자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1.23 06: 04

미일 양국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대어' 다나카 마사히로(26)가 일본 선수 역대 최고 연봉을 기록하고 '양키 맨'이 됐다.
미국 FOX스포츠 켄 로젠탈 기자는 22일 밤(한국시간) 양키스가 다나카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다나카는 계약 기간 7년, 총 1억 5500만 달러에 양키스와 합의했다. 원 소속팀인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지급할 포스팅 금액까지 포함할 경우 1억 7500만 달러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다나카의 이번 계약은 투수 중 클레이튼 커쇼(7년 2억 1500만), 저스틴 벌랜더(7년 1억 8000만), 펠릭스 에르난데스(7년 1억 7500만), CC 사바시아(8년 1억 6000만)에 이은 역대 5위 규모다. 특히 다나카는 4시즌을 마친 뒤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카의 메이저리그행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부터 계속해서 핫 이슈였다. 다나카는 지난해 24승무패 평균자책점 1.27이라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을 세우며 팀의 창단 첫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다나카에 대한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도 급상승했다. 포스팅 시스템 자격을 갖춘 다나카가 시즌 후 팀에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전달하면서 '영입전'이 시작됐다.
그러나 포스팅시스템 개정이 문제였다. 기존의 포스팅시스템은 가장 높은 입찰액을 떠낸 한 팀만이 선수와 독점 교섭권을 갖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기존 구단이 챙길 수 있는 금액은 높았고 상대적으로 선수의 연봉은 떨어졌다. 이에 일본 선수회가 반기를 들었고 진통 끝에 지난해 12월 미일 양국 야구기구는 "복수의 구단이 상한선 2000만 달러만 제시하면 교섭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개정안에 합의했다.
그 첫 수혜자가 다나카가 됐다. 다나카는 7년 약 1억5500만 달러를 벌게 됐지만 원소속팀 라쿠텐은 2000만 달러만을 챙겼다. 2년 전 다르빗슈 유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6년 60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때 그의 원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가 무려 517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 만큼 다나카가 챙길 수 있는 금액이 많아진 것.
다나카는 역대 일본인 메이저리거 중 최대 금액을 받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종전 기록은 스즈키 이치로가 2008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맺은 5년 9000만 달러. 다나카에 대한 미국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르빗슈에 비해 무려 2.5배의 연봉을 받고 메이저리거 생활을 시작하는 다나카가 다르빗슈만큼의 성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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