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고참 자전거, 200달러짜리 15대에 얽힌 사연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1.24 10: 40

넥센 히어로즈 고참 선수들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장에서 자전거 특혜(?)를 누리고 있다.
넥센은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에 스프링캠프장을 꾸렸다. 선수단이 묵는 숙소(Holiday Inn Express)와 스프링캠프장은 성인 걸음으로 약 7분 정도 걸리는 거리. 이택근과 송신영 등 고참 선수들은 숙소 한 편 컨테이너에 있는 자전거를 타고 훈련장으로 이동한다.
먼저 ‘자전거 출근’의 시초는 주장 이택근이 만들었다. 이택근은 지난 2012년 LG에서 넥센으로 팀을 옮기면서 선수단을 위해 10대의 자전거를 사비를 털어 사줬다. 장정석 넥센 1군 매니저는 “2012년 이택근이 자전거를 사서 그 해와 지난해 선수 일부가 자전거를 탔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문제가 생겼다. 2년 전 구입했던 자전거 가운데 멀쩡한 게 2~3대 밖에 남지 않았던 것. 시간이 지나면서 낡았고 멀쩡한 자전거가 거의 없었던 것.
낡고 닳아빠진 자전거를 대체하기 위해 2014시즌 자전거 15대를 새로 구입했다. 김은실 홍보팀 대리는 “선수단 상조회에서 돈을 모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 전체가 조금씩 돈을 모아 구입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자전거는 한 대당 200달러라는 게 장 매니저의 설명. 겉으로 보기해도 자전거가 무겁고 튼튼한 느낌을 주었다.
새로 마련된 15대 자전거는 고참 선수들이 이용한다. 현지시간 21일 주장 이택근이 오전 7시가 되기 전에 자전거를 타고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사진에 포착됐다. 특히 이택근은 훈련 시작 약 2시간 전에 훈련장으로 출발했했다. 아직 어두컴컴한 새벽이었다. 손승락과 허도환, 박성훈, 윤석민 등도 자전거를 누릴 수 있는 고참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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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미국 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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