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별그대' 김수현·전지현의 사랑, 그 슬프고 무거운 이름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2.06 07: 23

사랑이 이렇게나 힘든 것이었나. 적어도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김수현, 전지현에겐 사랑이란 너무나도 슬프고 무거운 이름이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 14회에서는 이재경(신성록 분)의 음모로 인한 천송이(전지현 분)의 낙상 사고와 이에 분노하는 도민준(김수현 분)의 모습 등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송이는 와이어 액션 장면을 촬영하던 중 낙상 사고를 당했다. 이는 그의 목숨을 노리던 재경이 꾸민 것. 송이는 이 사고로 인해 목숨이 위험한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민준은 분노했다. 그는 재경과의 거래로 재경 대신 검찰에 유라(유인영 분)의 살해 혐의를 거짓 자백하던 상황이었다. 민준은 즉시 재경을 찾아가 분노의 감정을 폭발시켰다. 그러나 위협적인 민준의 분노 또한 재경의 계산 아래였다. 재경은 이미 도청을 통해 그가 자신을 죽이면 민준조차 목숨을 잃게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민준의 가장 커다란 약점 중 하나가 재경의 손으로 넘어간 것과 마찬가지였다.
송이를 향한 민준의 사랑은 더욱 강렬하고 뜨겁게, 재경의 눈 앞에서 증명됐다. 민준은 재경을 향해 "널 죽여서 이 일을 멈출 수 있다면 내가 죽어도 상관없다"고 외쳤다. 여전히 재경의 목숨 줄은 민준의 손에 달려있는 상황이었다.
민준은 사실 검찰에 제 발로 찾아가기 전 송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잠들어있는 송이에게 "사랑하는 존재가 생기면 두려움 역시 생긴다. 지켜내야만 하는 사람을 지켜내지 못 할까 봐 나는 지금 두렵다"고 독백했다.
이처럼 민준에게 사랑이란 두려운 존재였다. 사랑, 단 두글자인 이 단어는 그 어떤 말보다도 민준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송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곧 그의 목숨과도 관련돼 있었다. 그리고 그의 행동이 송이의 목숨을 지켜낼 수도 있었다. 평범한 이들에겐 한없이 즐겁고 행복한 사랑이란 행동은 민준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남일이었다.
민준이 사랑에 괴로워할 때, 송이 또한 마찬가지였다. 송이는 낙상 사고 이후 의식을 잃고 민준에 대한 꿈을 꿨다. 꿈 속에서 송이는 민준과 여느 보통 연인처럼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팔짱을 끼고 데이트를 하고, 한밤 중 아름다운 별들도 구경했다. 그러나 송이는 생각했다. 이것들이 모두 "슬픈 꿈"이라고.
이날 방송의 에필로그에서 송이가 민준을 꿈꿀 때 민준은 남몰래 송이의 병실을 찾았다. 그리고 송이의 이마에 사랑이 담긴 입맞춤을 건넸다. 그 순간 눈을 뜬 송이는 여전히 이 현실이 꿈이라고 여겼다. 송이는 "자꾸 그 사람이 날 사랑하는 슬픈 꿈을 꾼다"고 독백했다.
두 사람에게 사랑이란 어쩌면 처음부터 이뤄질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서로에 대한 마음을 숨기고, 그 마음이 만들어내는 생채기를 속으로 삼켰다. 남자 때문에 처음 눈물을 흘려보는 송이, 그런 송이의 속내를 알면서도 한 걸음 떨어질 수밖에 없는 민준이었다.
당초 20회로 기획된 '별에서 온 그대'는 이제 3주 가량의 방송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민준, 송이의 사랑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헤매고 있는 상황. 이들에게 행복한 사랑이 다가올 수 있을지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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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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