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향수, 감성이 휘몰아친 극장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2.13 15: 20

한 때는 핏빛 스릴러로 물들었던 때가 있었으나 올 겨울 극장가는 감성의 블랙홀이다. 현 극장가의 인기작들이 흥행코드가 '음악 & 향수'임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 다양성 할 것 없이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들이 인기다. 흥행 쌍끌이를 보여주고 있는 '겨울왕국', '수상한 그녀'와 함께 지난 1월 29일 개봉한 후 13일 만에 7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며 다양성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인사이드 르윈'까지. 올 겨울 관객들은 ‘음악’-‘향수’와 사랑에 빠졌다. 
실제로 올 겨울 극장가는 ‘음악’과 ‘향수’ 코드가 강세다. 애니메이션 최초 800만 관객을 돌파, 역대 외화 흥행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월트디즈니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겨울왕국'의 흥행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인관객층까지 흡수했기에 가능했던 일. 그리고 이는 OST와 향수, 이 두 개의 코드가 절묘하게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전세계 25개국 버전으로 녹음, 국내에서는 씨스타 효린이 가창한 ‘Let it go’는 SNS와 온라인 등에서 2차 콘텐츠로 생산 및 확산되며 열풍을 주도하고 있으며, 영화 OST 및 팝송 최초로 국내 전체 음원차트 1위는 물론 미국 빌보드앨범 차트 4주 연속 1위라는 기록까지 더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환상적인 OST가 가득한 '겨울왕국'은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라이언 킹' 등 월트디즈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지금의 20~30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 가족관객과 더불어 성인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돌리게 하였다. 
600만 관객을 돌파하여 흥행 순항중인 '수상한 그녀' 역시 젊은 날에 대한 향수와 OST로 감성을 자극한다. 1970~1980년대 히트곡이었던 ‘나성에 가면’과 ‘하얀 나비’ 등이 수록된 OST는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감동과 재미를 배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빈털터리 무일푼 뮤지션 르윈의 7일 간의 음악여정을 그린 '인사이드 르윈'도 196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흐르는 포크음악으로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코엔 형제의 첫 번째 음악 영화이자 66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음악감독 티 본 버넷의 프로듀싱과 배우들이 직접 부르는 영화 OST로 큰 호응을 얻으며 1월 29일 국내 개봉 이후 13일만인 지난 10일(월) 7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소규모 개봉 영화로서의 기록을 경신, 개봉 2주차인 현재도 여전히 흥행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모두가 밥 딜런이 될 수 없었던 그 시절, 1960년대 뉴욕 라이브 카페를 배경으로 흐르는 ‘500Miles’, ‘Fare Thee Well’(Dink’s Song) ‘Hang me, Oh Hang me’ 등의 명품 OST는 2030 관객에게는 따뜻함과 힐링을, 4050 관객들에게는 ‘포크송’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흥행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nyc@osen.co.kr '겨울왕국', '수상한 그녀', '인사이드 르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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