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독보적 클래스' 안현수, 황제의 귀환 알렸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2.15 21: 36

독보적인 클래스의 레이스였다.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명불허전 클래스를 입증하며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안현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한국의 신다운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러시아 쇼트트랙에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역사적 주인공이 됐다. 500m 동메달리스트인 안현수는 메달을 두 개로 늘렸다.
남자 1500m 결승전은 말 그대로 안현수의, 안현수를 위한, 안현수에 의한 무대였다. 초반부터 치고 나온 안현수는 단 한순간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팀동료 블라디미르 그리고레프와 함께 1, 2위를 지켰다.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와 신다운(21, 서울시청)이 마지막 순간까지 추격해봤지만 안현수는 자신의 앞을 결코 허용하지 않았다.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쇼트트랙 황제'의 위엄이 다시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안현수가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장내는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찼다. 러시아에 첫 번째 쇼트트랙 금메달을 안겨준 빅토르 안의 이름을 연호하는 러시아 국민들의 함성이었다. 안현수, 아니 빅토르 안은 러시아 땅에서 다시 한 번 '황제'의 명성을 되찾았다. 너무나 화려해서 지켜보는 한국으로서는 오히려 씁쓸한, 황제의 귀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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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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