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제작소] '춤꾼' YG의 '춤꾼' 이재욱 이사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2.19 14: 44

YG엔터테인먼트 이전에 현기획이 있었다.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의 양현석이 설립해서, 첫 작품으로 킵식스를 내놓은. 대중은 첫눈에 알아보진 못했지만, 춤꾼들 사이에선 함께 일해보고 싶은 회사 1순위였던.
YG 콘텐츠본부 안무실의 이재욱 이사는 그 당시의 현기획부터 함께 해온 YG의 산증인 중 한명이다. 양현석 대표를 제외하면 이 회사에 가장 오래 몸담은 그는 밥값을 아끼기 위해 댄서들이 돌아가며 도시락을 싸와야 했던 현기획 시절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웃프다'는 요즘 신조어가 꽤나 어울리는 당시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그와 마주보고 앉은 서울 합정동 YG 사옥의 그 유명한 구내식당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새삼 생경하게 느껴졌다.
이재욱 이사는 흔히 '백댄서'로 불리던 시절을 지나 안무를 직접 구상하는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다. 빅뱅이 다른 아이돌그룹과 달리 멤버별 뚜렷한 개성을 갖고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논다'는 평가를 받는 데에는 이재욱 이사가 칼군무를 벗어난 자유로운 안무를 구성한 것도 크게 한몫했다. 어떨 땐 단 이틀만에 안무 하나를 뚝딱 짜야 하는 강행군 속에서,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댄서 출신 공연 연출가를 꿈꾼다"며 각오를 다졌다.

[K-POP 제작소] '춤꾼' YG의 '춤꾼' 이재욱 이사

# 춤꾼이라면 모두가 꿈꿨던 현기획 
OSEN(이하 O) - 현기획이라니, 어색해요.(웃음) 그때의 YG는 어땠어요?
이재욱 이사(이하 L) - 춤에 관심이 좀 있다 하는 사람들은 모두 오고 싶어하던 곳이었죠. 춤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서태지와 아이들의 양현석을 좋아했으니까요. 어떻게든 들어가야겠다 하던 찰나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댄서형을 알게 돼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어요.
O - 그전부터 워낙 춤을 좋아하셨군요.
L - 집에서 이불 깔고 연습 많이 했죠. 중3때부터 시작해서,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등을 열심히 보며 연습했었어요. 클럽 같은 곳도 많이 가고. 멋도 많이 부렸어요. 귀도 뚫고 머리도 염색하고.
O - 뭔가 익숙한 스토리가 될 것 같은데요. 집에서 가출도 했을 것 같은?(웃음)
L - 네.(웃음) 엄마, 아빠가 나가실때까지 기다리다가 집에 가서 자곤 했죠.
O - 현기획에서의 생활은 어땠어요?
L - 그때도 사장님이 옷이나 머리, 신발 지원을 되게 많이 해주셨어요. 사장님도 춤꾼이시니까, 좀 달랐던 것 같아요. 그때 우리 팀 이름이 하이테크였는데요. 리허설 때랑 본방 때 옷도 다르게 입고, 웬만한 신인가수보다 잡지 사진도 많이 찍었죠.
O - 보통 안무팀은 외주의 개념인 줄 알았는데요.
L - 우리는 철저하게 이 회사에 소속돼서 움직였어요. 댄서 4명이 소속돼있었는데, 많이 힘들었어요. 형들이 다 재즈를 하던 분들이어서, 다리 찢는 걸 중시하셨거든요. 그것 때문에 힘들다고 나가는 친구들도 많았어요.(웃음) 그때 유일하게 의지할 분이 사장님이셨죠. 사장님이 "내일 방송해야하는데 멍들게 하지마"라고 해주시곤 했거든요. 그래서 사장님만 기다렸어요.(웃음)
O - 훈훈한데요. 지금보다 더 인간적인 분위기였을까요?
L - 그렇진 않아요. 그때가 더 치열했죠. 방송이 끝나면 다 같이 모여서 모니터를 했어요. 댄서 한명한명씩. 사장님이 워낙 꼼꼼하셔서 "이제 재욱이 보자" 그러면 엄청 긴장하고 그랬죠. 댄서팀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았으니까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오히려 적죠. 그 당시가 100팀이라면 지금은 15팀밖에 안돼요. 댄서가 돈이 안된다는 말 때문에 많이들 떠났고, 댄서로 자질있는 친구들이 가수를 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O - 그동안 댄서로서 무대를 몇번 소화했다고 보면 될까요?
L - 그건, 도저히 계산이 안나오는데요. 지누션, 원타임, 세븐, 거미, 빅뱅, 2NE1. 다 했으니까요. 댄서로 활동한 건 2010년 태양의 '웨딩드레스' 뮤직비디오가 마지막이었어요. 댄서면 당연히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걸 바꾸기로 한 거죠. 디렉팅을 하면서 안무가로 포커스를 바꾸는 것도 좋아보였거든요.
# 사이다도 몰래 먹어야했던 그 시절
[K-POP 제작소] '춤꾼' YG의 '춤꾼' 이재욱 이사
O - 그 많은 활동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시기가 있을 것 같아요.
L - 아무래도 고생했을 때가 기억에 남죠. 지누션의 데뷔를 준비할 때였는데요. 킵식스의 성과가 그리 좋지 못해서 회사 전체가 굉장히 예민할 수밖에 없었어요. 데뷔곡 '개솔린' 무대 안무를 네달 동안 짰는데요. 정말 매일 열몇시간씩 연습했었어요.
O - K-POP 아이돌들의 엄청난 연습량의 원조가 거기 있었군요.(웃음)
L - 엄청났죠. 데뷔 방송이 있던 날 오전 8시까지 안무를 바꿨어요. 그 첫 무대는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O - 그래도 그 무대가 잘됐잖아요. 많이 편해지지 않았어요?
L - 그래도 생활은 비슷했죠.
O - 고생담 좀 들려주세요.
L - 세차도 우리가 직접 했고요. 밥은 당시 연습생이었던 테디랑 제가 돌아가며 했어요. 당번을 짜서, 참치캔 사서 먹고, 설거지도 돌아가며 하고. 그 차가운 물에 테디랑 제가 설거지를 하던 장면은 안잊혀져요. 요즘도 테디와 그때 얘기를 해요.
O - '그' 유명 프로듀서 테디 말씀하시는 거죠?(웃음)
L - 그렇죠. 그래도 그것도 나아진 거긴 했어요. 제일 처음엔 댄서들이 돌아가며 도시락을 싸오기도 했죠. 집에서 도시락을 7개씩 싸서 출근했던 때도 기억나요.
O - 일은 어땠어요?
L - 지누션이 잘되면서, 정말 바빠졌어요. 어떨땐 하루에 춤추는 스케줄만 4개씩 있었어요. 그런데 그 스케줄 하나당 보통 5곡씩 불러요. 어느날 세어보니, 제가 하루에 38곡의 무대에 섰더라고요. 그때는 예능 프로그램이 끝날 때에도 다 노래를 했거든요. 하루 안에 헬리콥터, 비행기, 오토바이, 보트를 다 이용한 적도 있어요. 션형은 쓰러진 적도 있죠. 8인승 밴에 14명씩 타고 다니며 그렇게 일했어요.(웃음)
O - 말도 안돼요.
L - 그래도 밴에 있는 시간이 제일 좋았어요. 잠을 잘 수 있으니까.
O - 그걸 어떻게 버티셨죠?
L - 스케줄 마치고 댄서 6명이 동시에 도망간 적 있어요. SBS 건물 끝에 각자 가방을 미리 두고, 스케줄 끝나자마자 일제히 튄 거죠. 3일인가 버텼어요. 삐삐가 왔는데, 사장님께서 "지금 오면 아무 말 안할게"라고 하시는데, 무서워서 다시 돌아왔죠.(웃음) 
O - 쿠데타가 실패했군요.(웃음)
L -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데, 그때는 서러운 적도 많았죠. 원타임이 데뷔한 후 지방 스케줄을 가서 밥을 다같이 먹는데, 우리 댄서들은 사이다도 못시켜먹게 하는 거예요. 그래도 멤버들은 가수라고 음료수를 시키는데, 저는 음료수를 시켰다가 매니저한테 욕을 많이 먹었어요. 테디가 그때 몰래 사이다를 쥐어주는데, 참 애틋했어요.(웃음)
O - 음료수 잘 사주는, 돈 많은 기획사는 많았을텐데요. 왜 YG에 계셨어요.(웃음)
L - 그래도 우상이었던 사람과 춤을 배우는 게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거든요. 제 생각에, 우리 기획사가 제일 멋있으니까.
O - 멋지네요. 그럼 쭉 YG에 계셨던 거예요?
L - 아니요. 사표 한번 썼었죠.(웃음) 독으로 버티다보니 '두고보자' 하는 마음도 생기더군요. 물론 결국 사장님의 능력을 인정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어요. 내가 이렇게 좋은 안무를 짤 수 있는 것도 사장님 덕분이고. 이렇게 인정해주는 회사가 또 없기도 했고. 욕을 먹더라도, 저 잘되라고 하시는 말씀인 걸 아니까요.
O - 사표는 언제 쓰신 거예요?
L - 원타임 2집 활동이 끝나고였어요. 다른데서 제의가 있었죠. 거기 가면 대장을 할 수 있다고 하니까. 그런데 결국, 멋있는 무대가 그리워서 돌아왔어요.
# 다시 얻은 기회, 빅뱅 가르치기
O - 흔쾌히 받아주시던가요.
L - 처음엔 천덕꾸러기였죠. 그땐 정말 사장님이 밉기도 했어요. 기회를 안주시니까. 워낙 배신 같은 걸 안좋아하시는 분이라, 절 한동안 투명인간 취급하셨어요. 그러다 처음 기회를 주신 게,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영배와 지용이를 가르치라는 거였죠.
O - 빅뱅의 태양과 지드래곤이군요.
L - 네. 애들을 가르칠 사람이 필요했는데, 한가한 사람이 저밖에 없으니까요. 그때 제가 마음을 먹었죠. 뭔가를 보여드려야겠다. 그래서 낮 2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공부하고, 가르치고, 또 공부하고. 그 어린 애들을 붙잡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그렇게 제가 레슨한 안무들이 사장님 보기에 좋다고 느껴지셨나봐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안무를 짜게 된 거죠.
O - 그래서, 디렉터의 길로 들어서게 된 거였군요. 
L - 그때 제가 빅뱅의 '라라라'와 세븐의 '라라라'를 같이 짜게 됐는데요. 안무를 짜는 게 즐겁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저한테는 터닝포인트가 된 시기죠.
O - 빅뱅의 안무는 다른 그룹들과 확연히 다르긴 했어요.
L - 그때는 댄서들이 처음부터 가수들과 서서 군무를 맞추는 역할을 주로 했죠. 저는 빅뱅 5명이 있고, 댄서들이 나갔다 들어왔다 하면서 멤버들을 더 부각시키고 서포트하는 게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 후론 그런 스타일의 안무가 흔해졌죠.
O - 태양과 지드래곤을 가르치는 건, 어땠어요?
L - 어렵진 않았어요. 지용이한테만 얘기하면 다 끝났거든요. 춤 추는 걸 보고, 뭔가 안맞으면 지용이만 따로 불러요. 지용이한테만 심하게 혼내놓으면, 지용이가 알아서 다음날 딱 맞춰놔요. 그 친구도 워낙 꼼꼼하거든요.
O - 다른 멤버들도 다 가르쳤을텐데, 그럼 누가 제일 어려웠어요?(웃음)
L - 아무래도 탑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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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만에 뚝딱 강행군.. 외국 안무가 콜라보는 좋은 기회
O - 빅뱅은 멤버 각자 따로 신나게 노는 듯한 안무가 많잖아요. 그게 큰 차별화 지점이기도 했고요.
L - 그렇죠. 한명이 노래할 때 나머지 네명이 똑같이 맞추는 건 멋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프리 스타일로 보이지만, 물론 다 짜여져있는 안무이기도 하죠.
O - 그러고보니 꽉 짜인 포인트 안무도 없었던 것 같아요.
L - (웃음) 그건 제가 포인트 안무를 잘 못짜서예요. 자연스럽게 장난치다가 나오는 게 재밌는데, 유행시키려고 노력하면서 짜내는 건 어렵더라고요. 실제 유행이 잘 되지도 않고요.
O - 안무를 짜는 과정은 어때요?
L - 노래를 메일로 받으면, 예전엔 하루 종일 들으며 구상을 하곤 했죠. 노래 가사도 음미하고. 이 부분에는 여자 안무가가 들어와야겠다. 여기선 남자로 바꾸고. 뭐 그렇게 큰 그림을 그린 후 세부적으로 잘라서, 맞춰보죠. 코러스나 포인트는 마지막까지 남겨둬요.
O - 사장님의 컨펌을 받아야 하죠?
L - 90% 이상 수정 지시가 떨어집니다.(웃음) 수정을 거쳐 시뮬레이션 댄서들을 데리고 구상을 완벽히 하는데까지 시간이 꽤 걸리죠. 그런데 요즘에는 또 그렇지도 않아요. 이틀안에 짜야할 때도 많거든요.
O - 이틀이요?
L - 지드래곤 활동을 예를 들면, '삐딱하게', '늴리리야', '블랙', '니가 뭔데', '쿠데타'의 무대를 1~2주 간격으로 선보여야 했어요. 매주 곡이 바뀌는 거예요! 화욜일쯤 어떤 노래를 할 건지 정해지면, 그때부터 이틀동안 열심히 짜는 거예요. 방송사에는 적어도 금요일 전에 안무 시안을 보내드려야 하는데, 미치죠. 겨우 방송 끝내고 한 고비 넘겼다고 안도하면, 그 다음주에는 새로운 곡이 기다리고 있죠.(웃음)
일단 노래를 1절만 받고 3일만에 안무를 다 짰는데, 어이쿠, 노래가 다 바뀌었네? 한 적도 있어요. 그럴 땐 짧은 시간에 뇌를 풀가동시켜야 돼요. 이런 부분은 저도 고민이 커요.
O - 외국 안무가와도 호흡을 많이 맞추잖아요. 그런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 거예요?
L -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건 정말 좋은 기회예요. 많이 배울 수 있으니까요. 요즘 어떤 안무가가 잘하고, 트렌디한지는 늘 보고 있어요. 그래서 먼저 컨택해 함께 작업하기도 하죠. 태양의 '링가링가'를 만든 패리스 고블도 그런 케이스였어요. 그 친구도 태양의 작업을 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유명세를 얻고, 이후로 일이 더 잘 풀리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빅뱅이 유명하니까, 빅뱅의 안무를 했다는 경력도 도움이 되는 거죠.
O - 아, 흔히 우리가 외국 스태프의 이름값을 빌리는 줄 알았는데 벌써 그 반대 상황이 연출되는 거군요.
L - 미국에 춤 좀 춘다는 친구들은 모두 LA로 모여요. 엄청난 수가 있겠죠. 아시아의 유명 그룹과 함께 했다는 점도 당연히 좋은 경력이 되는 거죠. 그들은 선입견이 없어서 좋아요. 한국 스타일이나, 포인트 안무가 있어야 한다거나 하는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새로운 그림을 짤 수 있어요.
[K-POP 제작소] '춤꾼' YG의 '춤꾼' 이재욱 이사
# 제1호 댄서 출신 공연연출가 꿈꾼다 
O - YG 댄스팀이 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죠?
L - 1년에 두어번 오디션을 보는데, 해외에서도 꽤 와요. 그런데 많이 뽑진 않게 돼요.
O - 주로 어떤 점을 보세요?
L - 아무래도 혼자서 오래 연습한 친구들은 팀에서 적응하기 어려워해요. 자기 버릇이 없는 사람이 좋죠. 큰 그림이 중요한 작업이니까, 튀지 않는 친구들이 좋죠. 예전에 사장님이 저한테 키 작고 못생겼다고 해서 상처 많이 받았었는데, 어쩔 수 없네요. 외모도 중요하긴 해요.(웃음) 또 얼마나 스타일리시한지도 중요한 척도이기도 하죠. 우리 댄서팀들이 정말 멋있다고 자부하고 있거든요.
O - 요즘 부모들도, 자녀가 댄서가 된다고 하면 많이 말리지 않을까요.
L - 그러시겠죠. 장래성이 없다고 생각하실테니까. 물론 매우 치열하긴 하지만, 안무가도 나름 잘 먹고 살 수 있어요.(웃음) 굳이 가수만 시켜야지, 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각자 재능이 다른 거니까요.
O - 앞으로, 디렉터로서 목표는 뭘까요?
L - 그 다음 스텝은 공연 디렉터예요. 우리나라는 안무가 출신 디렉터가 없어요. 외국은 안무가를 하다가 공연디렉터로 많이 가거든요. 저도 그 길을 가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영상도 공부해야 하고, 세트도, 특수효과도 전부 공부 많이 해야하죠. 그래서 최대한 많은 공연을 봐두려 노력해요.
O - 요즘 가장 신경쓰고 있는 작업은 뭐예요?
L - 코앞으로 다가온 2NE1 콘서트죠. 정말 멋있고, 재미있게 준비되고 있어요. 기대하셔도 될 겁니다!
[K-POP 제작소] '춤꾼' YG의 '춤꾼' 이재욱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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