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완벽 그 자체’ 김연아, SP 1위... ‘올림픽 2연패’ 보인다(종합)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2.20 04: 28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자신의 마지막 무대인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첫 스텝을 완벽하게 내딛었다.
김연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을 받아 총점 74.92점을 기록, 1위에 오르며 기분 좋게 프리스케이팅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도전자'로 손꼽힌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는 기술점수(TES) 33.15점 예술점수(PCS) 33.08점 감점 -1점을 받아 총 65.23점으로 5위, 아사다 마오(24, 일본)는 55.51점에 그쳐 16위로 쇼트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오히려 '복병'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가 74.64점으로 2위, 카롤리나 코스트너(28, 이탈리아)가 74.12점으로 2, 3위에 올랐다.

자신의 쇼트프로그램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연습에서 시도한 44번의 점프 중 단 3번만을 실수했을 정도로 완벽한 점프 컨디션을 자랑한 김연아는 이어 시도한 트리플 플립도 실수 없이 깨끗하게 빙판에 내려섰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한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도 실전에서 화려하게 공개, 특유의 풍부한 표정연기와 함께 애절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스텝 시퀀스에 이어 체인징 풋 컴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발등 부상으로 인해 그랑프리 시리즈를 건너뛴 김연아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쇼트프로그램 73.37점 프리스케이팅 131.12점 합계 204.49점으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1월 열린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80.60점 프리스케이팅 147.26점 합계 227.86점으로 우승하며 예열을 마쳤다. 특히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80.60점은 종전 세계기록인 78.50점을 뛰어넘는 비공인 세계기록이었다.
두 번의 대회 모두 클린이 아니었음에도 특유의 점프 퀄리티와 풍부한 표현력으로 한층 안정된 연기를 펼쳤기에 가능한 점수였다.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세계 외신이 김연아를 독보적인 올림픽 2연패 후보자로 꼽은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몇몇 이들은 김연아가 A급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점검한 적이 없고 발등 부상의 여파가 남아 ‘도전자’ 리프니츠카야나 아사다의 거센 도전에 부딪히리라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이러한 예상이 기우라는 것을 증명하듯, 변함없이 완벽한 연기로 건재함을 알렸다. 세계랭킹에서 밀려 중간조인 3조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경기 순서가 주는 불리함은 김연아의 이름 앞에 무의미했다. 경기장을 압도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2분 50초의 시간 동안 러시아의 ‘얼음궁전’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한편 김연아와 함께 올림픽에 나선 '김연아 키즈' 김해진(17, 과천고)과 박소연(17, 신목고) 역시 각각 18위와 23위를 기록, 상위 24명 안에 들어 프리스케이팅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연아와 김해진, 박소연이 출전하는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은 20일 자정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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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러시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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