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1-7-7 롤러코스터', 롯데 득점력은 올라갈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2.22 15: 01

과연 롯데가 올해 화끈한 공격야구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롯데는 가장 뜨거운 공격력을 자랑하는 구단이었다. 2008년 로이스터 전 감독 부임 이후 '노 피어'로 대표되는 겁 없는 타격은 다른 구단 투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렇지만 최근 2년 동안 롯데 방망이는 힘을 잃었다. 특히 작년은 그러한 성향이 두드러졌다. 556득점으로 팀 득점 7위, 61홈런으로 7위에 그쳤다. 타자들의 득점력이 떨어지자 그 여파는 투수진에게까지 전해졌다. 접전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고 불펜진의 피로는 시즌 막판까지 계속해서 쌓였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작년 타격부진에 대해 "핑계라면 핑계일 수 있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주요선수들은 WBC에 차출돼 캠프에서 제대로 보고 지도할 시간이 없었고, 선수 파악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장타력이 부족해서 작전야구로 점수를 뽑아야 했는데, 롯데 선수들은 익숙하지 않은 작전야구에 버거워하더라"고 털어놨다.
'방망이는 믿을 게 못 된다'라는 격언은 롯데 타격 성적 변천사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롯데는 팀 타율 2위(.282), 득점 3위(624점), 홈런 2위(93개) 등 공격 대부분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화끈한 공격야구에 롯데 팬들은 열광했고 성적 상승과 함께 사직구장은 연일 만원을 이뤘다.
하지만 2009년 롯데 팀 득점은 8개 구단 중 꼴찌(637점)에 그쳤다. 주포 이대호가 부침을 겪었고 다른 선수들도 전해에 비해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2010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타율(.288), 득점(773점), 홈런(185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그 해 롯데는 '7관왕' 이대호와 '공포의 5번 타자' 홍성흔이 무서운 적을 거두면서 승승장구했다. 2011년에도 롯데 타선은 팀 타율 1위(.288), 득점 1위(713점), 홈런 1위(111개)를 기록하며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언제까지나 강할 것으로 생각되던 롯데 타선은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2012년 추락했다. 팀 타율은 2위(.263)를 기록했지만 득점 7위(509점), 홈런 4위(73개)에 그쳤다. 치열한 순위경쟁 끝에 4강 티켓은 따냈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리고 2013년에는 타율 6위(.261), 득점 7위(556점), 홈런 7위(61개)로 더 떨어졌다.
최근 5년 동안 롯데 팀 득점 순위를 보면 '8-1-1-7-7'이다. 2009년 최저점을 찍고 다시 2년 연속 정상에 머물렀다가 또 2년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과연 롯데 타선을 작년 바닥을 쳤을까. 일단 스프링캠프에서 전해지는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지난겨울부터 선수들의 하체운동에 주력했는데, 이는 연습경기 맹타로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도 입을 모아 '장타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말한다.
과제는 지금 컨디션을 정규시즌까지 끌고 오는 것이다. 연습경기에 잘하는 게 좋은 신호가 될 수는 있어도, 절대 안심할 수는 없다. 또한 선수 부상관리도 필수다. 롯데 팀 공격력에도 사이클이 있다면, 올해는 올라가는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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