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가세한 홍명보호, 최전방 고민 해결할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3.05 06: 59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홍명보호에 촉촉한 단비가 내릴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한국시간) 새벽 2시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월드컵의 주인공을 가려내기 전 마지막 평가전이다. 홍명보 감독은 옥석을 골라내야 하는 마지막 시험무대고, 선수들은 홍心을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홍명보호는 그리스전을 마친 뒤 오는 5월 최종엔트리를 발표한다.

화두는 박주영이 포함된 최전방이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6월 출범 이후 지속적인 A매치를 통해 밑그림을 그렸다. 미드필드와 수비진은 완성된 모양새지만 앞선의 고민은 해결하지 못했다.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의 가능성을 발견했지만 2% 부족했다.
홍 감독이 '애제자' 박주영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2월 크로아티아와 평가전 이후 13개월만의 A대표팀 승선이었다.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라'는 홍 감독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박주영은 올 겨울 이적시장 마감 직전 아스날에서 왓포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시선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현직 K리그 감독을 비록한 해설위원 등 축구전문가들은 박주영의 기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최근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무대에서 박주영만큼 활약한 공격수가 없었던 까닭이다.
홍명보호의 주축 선수들은 과거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무대에서 박주영과 발을 맞췄다. 구자철을 비롯해 기성용 김보경 지동원 이청용 남태희 등인데 이들 모두 소속팀에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관건은 박주영의 실전감각이다. 아스날은 물론 왓포드에서도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물음표를 남겼다. 홍명보호 승선 전후에 잡음이 컸던 이유다. 박주영에게 그리스전은 의문부호를 떨쳐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소속팀 왓포드에서 경기를 뛰지 못해 경기감각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주영이다. 이에 박주영은 4일 훈련 후 가진 인터뷰에서 "부족할 것이다. 그에 대해 변명할 생각은 없다"면서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다 보여줄 것이다. 판단은 코칭스태프가 할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로운 옵션도 대기하고 있다. 김신욱과 이근호 그리고 손흥민이다. 누가 나서든 박주영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자원들이다. 김신욱은 제공권과 발밑을 두루 갖추고 있고, 이근호는 왕성한 활동량이, 손흥민은 빠른 발과 킬러본능이 강점이다. 때에 따라 유기적인 전술 변동이 가능하다.
홍명보호는 최근 브라질-미국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 3경기서 단 1골에 그쳤다. 미국과 멕시코에 각각 0-2, 0-4로 완패했고, 코스타리카전서 1-0으로 신승했다. 해외파가 없었지만 짙은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였다.
그리스전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홍 감독의 공언대로 최정예 멤버를 호출했고, 논란의 중심이었던 박주영도 합류했다. 무뎌졌던 홍명보호의 창끝이 그리스전서 날카로움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홍 감독은 5일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 공식 인터뷰에서 '가장 큰 관심사인 원톱 기용'에 대한 질문에 "일단 3명의 선수 중 한 명을 오늘 훈련을 본 후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3명의 선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만큼 박주영 기용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dolyng@osen.co.kr
아테네(그리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