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신의 선물', 타임워프 시작되나..'숨쉴틈 없는 긴장감'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05 08: 30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이하 신의 선물)이 타임워프를 눈 앞에 뒀다.
'신의 선물'은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2주 전으로 타임워프된 엄마 김수현(이보영 분)과 전직 형사 기동찬(조승우 분)이 의문의 납치범과 벌이는 치열한 두뇌게임을 다루는 작품. 지난 4일 방송된 2회 방송 마지막 장면에서 타임워프로 넘어가는 듯한 수현, 동찬의 모습이 담기면서 극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날 수현은 유괴당한 딸 한샛별(김유빈 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측되는 장소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했다. 동찬은 수현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한 무리에 의해 강물에 던져졌다. 두 사람 모두 생명을 잃게 될 절체절명의 순간을 경험하고 있는 것. 이는 2회의 마지막 장면이자 타임워프를 암시하는 신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다.

타임워프는 '신의 선물'이 이야기를 풀어하는 결정적인 장치다. 타임워프로 얻은 14일이라는 시간 동안에 샛별을 구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현과 그를 돕는 동찬의 모습이 큰 줄기를 이루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시간에 타임워프 될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징조를 드러낸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나아가 수현이 딸의 목숨을 구해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
지난 방송에서 수현은 유괴범으로 의심되는 한 남자를 쫓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를 뒹굴고 무자비하게 구타를 당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용의자를 검거했지만 그는 범인이 아니었고, 샛별은 익사한 채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능한 시사 프로그램 방송작가였던 수현은 "내가 방송 아이템을 바꾸면서 언짢았을 것"이라며 방송에 직접 출연해 유괴범에게 사죄했고,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던 인권변호사 한지훈(김태우 분)은 "범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았다. 만나면 내가 갈기갈기 찢어 죽여놓을 것"이라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노출시켰다. 딸을 잃은 부모의 고통스러운 심정을 드러낸 부분. 동시에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사건이 내 일이 됐을 때 180도 돌변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기도 했다.
'신의 선물'은 속도감 있는 전개와 이보영, 김태우, 조승우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호평 속에 출발했다. 단 2회가 방송된 시점이지만 흡입력 있는 스토리는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이며 시청률 상승에 성공했다. 본격적으로 타임워프가 이어지는 오는 10일부터 시청률 추이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신의 선물'은 이날 방송에서 전국 기준 시청률 7.7%를 기록, 월화극 2위 자리를 확실히 했다. 동시간대에 방송된 MBC 드라마 '기황후'가 28.3%로 1위, KBS 2TV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가 3.6%로 꼴찌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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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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