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VS 듀런트' NBA MVP 경쟁 '점입가경'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12 12: 30

용호상박에 점입가경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MVP 경쟁이 역대 최고수준으로 치열하다.
케빈 듀런트(26, 오클라호마시티)가 이끄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체사피크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홈경기에서 휴스턴 로키츠를 106-98로 물리쳤다. 듀런트는 무려 42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듀런트의 고득점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그는 올 시즌 63경기에서 무려 11번이나 40점 이상 경기를 달성했다. 특히 1월 18일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자신의 최다기록인 54점을 퍼부었다. 라이벌 르브론 제임스(30, 마이애미)는 “듀런트를 1 대 1로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인정한 바 있다.  

득점력은 듀런트가 지구최강이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3번이나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간발의 차로 카멜로 앤서니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올 시즌 평균 31.7점으로 2위 앤서니(28점)를 멀찌감치 제치고 득점왕을 예약한 상태다. 역대 득점왕을 4회 이상 차지한 선수는 마이클 조던(10회), 윌트 채임벌린(7회), 조지 거빈(4회), 앨런 아이버슨(4회) 총 4명 뿐이다. 그 중 조던과 채임벌린은 7년 연속 득점왕 기록을 갖고 있다. 듀런트는 불과 26세에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MVP 수상횟수는 제임스의 우세다. 그는 지난 5시즌 동안 무려 4번이나 타이틀을 독식했다. 2011년 데릭 로즈에게 한 번 뺏겼던 것이 전부다. 지난 시즌 제임스는 총 121표 중 1등표 120을 얻어 아쉽게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올해도 제임스는 가장 강력한 MVP후보로 꼽히고 있다. 정규시즌 MVP 최다수상자는 6회의 카림압둘자바다. 빌 러셀과 마이클 조던이 5회를 받아 뒤를 잇고 있다. 올 시즌 제임스가 수상하면 역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올 시즌은 과연 누구를 줘야 할까. 듀런트는 평균 31.7점(1위), 7.7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무릎부상으로 빠진 동안 듀런트에게 공격이 집중되면서 기록이 높아졌다. 또 마이애미에는 또 다른 올스타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가 있어 제임스의 기록이 분산되는 점도 고려대상이다.
제임스는 평균 27점, 7리바운드, 6.5어시스트로 개인성적은 다소 밀린다. 하지만 지난 4일 샬럿을 상대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기록인 61점을 폭발시키며 뒤쳐졌던 MVP경쟁에 불을 지폈다. 특히 지난 21일 마이애미와 오클라호마시티의 맞대결에서 제임스는 33점을 퍼부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팀 성적도 대등하다. 44승 17패의 마이애미는 동부컨퍼런스 2위를 달리고 있다. 동부 1위 인디애나(47승 17패)의 하락세를 감안할 때 충분히 역전 가능성이 있다. 오클라호마시티(47승 17패) 역시 서부 컨퍼런스 1위 샌안토니오(47승 16패)에 간발의 차이로 뒤져 2위다.
미국현지에서도 둘의 MVP 경쟁이 최근 25시즌의 MVP 경쟁에서 손꼽힐 정도로 치열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지금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두 선수는 2012년 이후 2년 만에 파이널에서 재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2년 전에는 듀런트가 제임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제임스는 듀런트를 4승 1패로 싱겁게 꺾고 생애 첫 왕관을 썼다.
듀런트는 올 시즌 제임스의 MVP 수상과 NBA 3연패를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꼽히고 있다. 제임스의 수성이냐. 듀런트의 탈환이냐. NBA가 막판까지 흥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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