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본 이상화, 이상화가 본 김연아는 어땠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3.12 13: 36

"'연느님', '여신'이라는 단어 밖에 생각이 안난다.", "내가 연느님이면 상화 언니는 '상느님'이다."
‘빙상여제’ 김연아(24)와 이상화(25)가 제 19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최우수선수상 공동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승리의 주역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제 19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이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렸다.
올해의 최우수선수상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연아와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부문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가 공동 수상했다.

김연아가 본 이상화, 이상화가 본 김연아는 어땠을까. 먼저 이상화가 김연아에 대해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은 아름다움을 연기하는 종목"이라고 말문을 연 뒤 "김연아를 보면 '연느님', '여신'이라는 단어 밖에 생각이 안난다"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김연아도 화답을 보냈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본 적이 있는데 정말 힘들었다"면서 "(상화 언니가) 얼마나 힘들게 훈련하는지 알게 돼서 존경스럽다. 밴쿠버와 소치에서 2연패를 이뤘다. 내가 연느님이면 상화 언니는 '상느님'"이라고 답해 좌중을 웃음바다에 빠트렸다.
김연아는 또 "소치 올림픽서 저보다 잘한 선수도 있었다. 박승희는 금메달도 땄고 난 은메달인데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민망하다. 그래도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5월에 공연이 있기 때문에 준비해야 한다. 선수 생활은 마무리지었다. 당장 계획은 없다. 휴식을 좀 취하고 싶다.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 은메달로 시니어 대회를 비롯해 이전 노비스, 주니어 대회까지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위권 입상을 성공시킨 ‘올포디움’을 달성해 피겨 100년사에 단 한번도 없었던 대기록을 남겼으며,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무대를 마지막으로 18년 간의 긴 피겨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상화는 "2연패를 할 줄 몰랐다. 소치 올림픽을 기분 좋게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 감사하다"면서 "(3연패 도전은) 아직 먼 미래를 앞서 걱정하기보다는 다가오는 날을 먼저 신경쓰겠다. 차근차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소치올림픽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통해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보니 블레어와 캐나다의 카트리나 르메이돈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스피드스케이팅 500m 부문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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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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