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스무 살, 이제 갓 성인이 된 한 소년은 일찌감치 꿈을 정하고 한 길을 걸었다. 어린 나이에 꿈을 정했을 만큼 음악에 대한 생각은 확고했고, 그만큼 실력도 뛰어났다. 4인조 남성 힙합그룹 트로이의 막내, 래퍼 칸토에 대한 얘기다.
칸토는 라이머 대표를 주축으로 버벌진트, 산이, 스윙스 등이 소속된 국내 대표 힙합 레이블 브랜뉴뮤직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뮤지션이다. 이미 버벌진트, 김진표, 이영현 등 쟁쟁한 선배 뮤지션들과의 실전 작업을 비롯해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2'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첫 번째 솔로 데뷔 싱글 '말만해(What You Want)'로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고, 실력을 인정받았다.
솔로 래퍼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던 칸토는 범키, 창우, 재웅과 만나 새로운 그룹을 꾸렸다. '최고의 남성다움'을 보여주는 그룹 트로이. 지난 13일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데뷔곡 '그린라이트'를 선보이며 또 한 번 도약, 대중에겐 신선함을 선사했다. 특히 칸토는 솔로 활동을 해왔던 때와는 달리 보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소화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스타탄생] 트로이 칸토, 묵직하지만 밝게..최고를 꿈꾸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4/03/19/201403190429777599_53289fd9477fc.jpg)
# 다이나믹듀오를 듣던 소년, 래퍼가 되다
칸토는 꽤 어린 나이 때부터 음악으로 진로를 정했고, 그 확고했던 신념이 지금의 칸토를 만들어줬다. 중학교 1학년 때 미니홈피 배경음악을 고르던 중 우연히 다이나믹 듀오의 노래를 처음 듣게 됐고, 그 순간 힙합에 매료됐다. 칸토의 표현을 빌리자면 "말 그대로 폭죽이 터지는 느낌, 신세계"였다. 칸토는 그때부터 음악에 푹 빠져 다이나믹 듀오, 에픽하이, 드렁큰타이거 등의 음악을 들으며 홀로 공부를 시작했다.
칸토가 처음 다이나믹 듀오의 음악을 듣고 래퍼의 길로 들어서면서, 그가 힙합에 꽂히게 된 것은 특유의 '멋있음' 때문이다. 음악과 무대, 흑인 래퍼, 패션 등 힙합의 모든 것에 반했고, 가사를 보고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하는 깨달음도 얻었다. 칸토 스스로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인정한 만큼, 다이나믹 듀오는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것이다.
사실 칸토가 처음부터 음악을 정식으로 배운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진학과 동시에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음악으로 꿈을 정했고, 그때부터 인터넷 강좌를 보고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주위에 물어볼 데도 없고 답답한 시절을 보내던 중, 친구를 통해서 브랜뉴뮤직을 알게 됐고, 2011년부터 트로이를 준비하며 음악에 몰두했다.
약간의 사춘기를 겪었지만 착실하게 데뷔를 준비하던 칸토는 믹스테잎을 만들어 공개하는 등 꾸준히 그의 음악적 색깔을 내보였다. 반응이 좋지 않을 때는 많이 신경 쓰이기도 했지만, 원했던 일인 만큼 연습이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특히 '쇼미더머니2'에 출연하고 범키와 함께 무대에 서면서 서서히 그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트로이를 통해 다시 한 번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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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직하고 어른스럽게, 때로는 막내답게
트로이에서나 집에서나 칸토는 막내의 위치에 있다. 트로이의 맏형인 재웅과는 13살차이, 멤버들과 모두 10살 이상의 나이 차이가 나지만 많은 간극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칸토는 어른스러웠고 성숙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듬직하고 생각도 깊었다. 낮도 굵은 목소리처럼 어리지만 믿음이 가는 모습이었다.
칸토가 처음 트로이 멤버들을 만났을 때 나이 차이에 대한 부담감이 없던 것은 아니다. 한참 위인 형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어려웠다. 하지만 3년째 너무 착한 형들은 옆에서 막내 동생을 살뜰하게 챙겨줬고, 음악적으로 조언도 많이 해주는 든든한 가족이 됐다. 창우와는 패션을 공유하고, 범키와는 음악을 나눴다. 멤버들과는 차츰 학창시절 친구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됐고, 형들 역시 그런 칸토를 막내 동생처럼 귀엽게 봐준다.
칸토는 트로이에서뿐 아니라 집에서도 막내다. 5살 차이나는 누나와 함께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는 자상한 동생이고, 친구들과 있을 때는 또래 특유의 발랄함이 묻어나온다. 실제로 칸토가 환하게 웃을 때는 묵직하고 남성다운 목소리와 달리 얼굴이 매우 해맑게 변해 놀랄 정도다. 트로이 멤버들은 그런 칸토에 대해 "어른스럽지만 좋은 것이든 싫은 것이든 숨기지 못할 때가 있다. 간혹 또래의 모습이 나온다. 형들이 막내의 눈치를 본다"고 웃으며 말했다.
![[스타탄생] 트로이 칸토, 묵직하지만 밝게..최고를 꿈꾸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4/03/19/201403190429777599_53289fda84079.jpg)
# 솔로에서 트로이로, 그리고 최고를 꿈꾸다
칸토의 도전은 이제 막 한 발짝 뗀 상태다. 솔로 래퍼로, 그리고 버벌진트, 이영현 등의 뮤지션과 협업한 래퍼에서 트로이의 멤버로 무궁한 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랜 준비기간 끝에 출격한 만큼 트로이는 시작부터 화려했고, 생동감 넘치고 발랄한 무대는 시선을 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칸토만의 묵직한 랩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차분한 목소리지만 경쾌하고 밝은, 화려한 음악과도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진 범키의 소울풀한 음색, 그리고 재웅과 창우의 내공이 느껴지는 무대가 트로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나중에 들어도 좋은 음악, 인스턴트적인 노래가 아니라 클래식한 음악, 두고두고 회자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칸토는 더 앞으로 나아가 '최고'를 꿈꿨다. 확고한 신념으로 쌓아온 꿈을 이뤘고, 그 꿈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 매일 매일을 노력하는 칸토. 현재만큼 미래도 기대되는 뮤지션임이 틀림없다.
seon@osen.co.kr
브랜뉴뮤직 제공,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