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신의 선물' 배틀? 누가 가장 억울할까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3.19 09: 36

 누가 가장 억울한지 배틀을 보는 듯하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신의 선물'에 나오는 인물들도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할 이유를 가지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 -14일'(이하 신의 선물)은 14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딸 한샛별(김유빈 분)의 운명을 바꿔야만 하는 엄마 김수현(이보영 분)의 모습을 다룬다. 14일 후 딸을 죽일 용의자를 찾아내 그를 죽게 하는 것 또는 샛별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수현의 과제. 그는 지난 6회에 걸쳐 기동찬(조승우 분)과 합심, 연쇄살인범 차봉섭(강성진 분)을 찾아 죽게 만들었다. 직접적인 이유는 되지 않았지만 봉섭을 샛별이 곁에서 떼어놓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봉섭은 물론, 동찬, 수현, 기영규(바로 분), 한지훈(김태우 분)의 불편한 과거들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먼저 무참한 연쇄살인마였던 봉섭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아 불우한 인생을 살아왔다. 그가 죽인 여성 피해자들은 제 아이를 버렸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봉섭 딴에는 자신이 아이들의 원수를 대신 갚아 준 정의의 사도였던 셈이다.
동찬은 조카 영규의 뇌에 손상을 입힌 장본인이었다. 그는 6년 전 형 기동호(정은표 분)의 아들인 영규를 죽이겠다는 인질범을 향해 총을 쐈고, 이 충격으로 영규는 6세 지능에 머물게 됐다. 조카를 다치게 한 무책임한 삼촌이라는 질타는 그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는 "감정적인 대처가 아니었고 그 상황에서는 그게 최선이었다"고 해명했으나, 결과적으로 그는 조카를 6세에 머물게 한 가해자였다.
수현의 남편 지훈은 넘치는 정의감 때문에 아내와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에서 지훈은 무죄추정의 법칙을 주장하며 연쇄살인마 봉섭을 놓아주라고 경찰에 종용했다. 봉섭이 샛별을 죽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던 수현은 지훈에게 서운한 마음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지훈은 "내가 하는 일"이라고 이해를 부탁했다. "(봉섭이) 무죄라는 것이 아니라 증거가 없으니 풀어주라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수현의 감정을 달래지는 못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 중인 지훈의 입장은 수현과 거리가 있기 때문.
극에서 누구보다 억울한 사람은 수현이다. 수현은 애지중지 키워온 딸을 하루 아침에 잃어야 하는 인물. 그는 무기력하게 딸의 죽음을 기다릴 수 없어 동분서주하고 있다. 현재 수현은 납치됐던 샛별이 시체로 발견된 호수에 몸을 던져 자살을 기도했다 2주 전으로 타임워프된 상황. 이후 그는 샛별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정신 나간처럼 범인 수색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에서 수현이 그토록 찾아헤맸던 봉섭은 샛별을 죽일 유괴자가 아닌 사실이 드러났다. 봉섭은 어차피 다음날 오전 교통사고로 운명할 처지였던 것. 이제 또 다른 용의자를 찾아야 하는 수현은 문방구 주인을 의심하고 있다. 그가 정말 수현을 납치한 인물인지, 또 그를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샛별의 운명이 바뀌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신의 선물'은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2주 전으로 타임워프된 엄마 김수현과 전직 형사 기동찬이 의문의 납치범과 벌이는 치열한 두뇌게임을 다루는 작품. 이보영, 조승우, 정겨운, 김태우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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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 선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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