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참좋은' 이서진-옥택연, 따뜻해서 참 좋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3.23 07: 34

'참좋은시절' 이서진과 옥택연이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며 두 여자의 마음을 녹였다. 냉정한 이서진과 뜨거운 옥택연은 그간 숨겨뒀던 반전 매력을 발산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9회에서는 해원(김희선 분)과 계약 연애를 시작한 동석(이서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동석은 승훈(박주형 분)을 되찾게 될 때까지 이용당해달라는 해원의 부탁을 승낙했다. 동석도 15년 전, 자신의 집을 무시하는 해원의 엄마 명순(노경주 분)에 복수하기 위해 해원의 마음을 이용한 적 있기 때문. 하지만 이용당한 줄 몰랐던 해원의 순수한 마음을 짓밟았던 동석에게는 죄책감이 남아있는 상황으로, 해원도 배신당한 상처에 15년이 지난 지금도 조용히 눈물 흘리고 있어 이들의 계약 연애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관심을 높였다.

특히 동석은 제대로 이용당해 주겠다며 해원에게 데이트를 하자고 말해 아직 감정이 남아있는 해원을 설레게 했다. 순수하게 동석을 사랑했던 해원은 동석의 적극적인 모습에 당황했다. 해원은 그와의 데이트에 앞서 립스틱을 발랐다가 지우며 복잡미묘한 심경을 드러냈고, 해원의 집 앞에 말없이 찾아온 동석은 그런 해원의 얼굴에서 립스틱 자국을 발견하고 "립스틱 발랐었니?"라고 묻는 섬세하고 다정한 남자로 분했다.
동석은 해원의 입술 위에 번진 립스틱 자국에 자연스럽게 손을 대는 등 적극적으로 스킨십하며, 마음의 문을 닫고 냉정한 줄만 알았던 그의 또 다른 면모를 엿보게 해 설렘 지수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망나니인 줄만 알았던 동희(옥택연 분)의 아픔이 그려져 눈물샘을 자극했다. 동희는 욱하는 성질에 주먹부터 먼저 나가는 대책 없는 인물. 그를 형으로 알고 있는 어린 자식 동원, 동주 마저 그를 한심하게 보고 있는 상황에서 동희의 깊은 아픔이 그려졌다.
동희는 소심(윤여정 분)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에 가족의 진정한 일원이 아니라는 콤플렉스가 있다. 그는 가족이 억울한 일을 당할때마다 인정받기 위해 더욱 참지 못하고 나섰던 인물. 또 같은 처지의 정아(이초희 분)와 실수로 아기가 생긴 후에는 아이들에게만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파경을 맞은 아픔을 안고 있다.
그는 정아를 찾아 아이들에게 떳떳한 부모가 되자고 했지만, 정아는 잘나가던 동희가 자신에게 발목이 잡혀 책임감과 콤플렉스로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동희에게 놓아달라고 해 또 한 번 상처를 안겼다.
이후 고열에 시달리던 그는 생모이지만, 냉정하게 대했던 영춘(최화정 분) 앞에서 그를 엄마라고 부르며 위로받으려는 모습을 보여 영춘을 오열하게 했다. 당당하게 엄마로 나서지 못하던 영춘은 동희에게서 처음 들은 엄마라는 말에 결국 무너진 것. 거칠게 행동하며 속내를 감췄던 동희의 아픔이 쏟아진 날, 동희의 곁에서 그에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주던 영춘이 응답받은 모습은 안방극장을 함께 울렸다.
동석과 동희는 냉정하고 뜨거운 정반대 성격의 인물로 만날 때마다 물과 기름처럼 지내고 있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동석과 동희의 의외의 면모와 이들이 가슴 깊이 숨겨둔 따뜻한 진심의 한자락이 비치며 앞으로 전개에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한편 '참 좋은 시절'은 가난한 소년이었던 한 남자가 검사로 성공한 뒤 15년 만에 떠나왔던 고향에 돌아와 벌어지는 스토리를 통해 각박한 생활 속에 잠시 잊고 있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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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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